장애인의 경우 치과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치료받지 못한 우식치아의 비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의 경우 구강진료기관의 시설미비나 인식부족 등으로 인해 치과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치료받지 못한 우식치아의 비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일재단(이사장 임창윤)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제2강의실에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6개 시도의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재가시설의 만 3세∼64세 장애인 1천4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장애인구강보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장애인의 구강건강 상태를 파악해 효과적인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모든 장애유형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치료받지 못한 영구치 우식증(충치)의 비율이 높고, 특히 나이가 높을수록 우식경험으로 인한 상실치아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치우식증의 경우 비장애인과 특별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장애유형간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 발달장애의 경우 치료받지 못한 우식치아를 가진 어린이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치주질환(잇몸병)의 경우 치아우식증과 달리 확연히 불량하게 나타났다. 12-17세의 경우 지체장애(88.9%) 등 일부 장애유형에서만 비장애인에 비해 치주질환유병자율이 높게 나타났으나 18-64세의 경우 모든 장애유형에서 치주질환유병자율이 높게 조사됐다.

또 잇솔질 의존도의 경우 17세 이하는 뇌병변장애와 발달장애가 각각 70%로 가장 많았으며 지체장애(63.4%), 정신지체장애(50.4%)도 타인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에도 뇌병변과 지체장애인의 30% 이상이 타인에 의존해 잇솔질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발달장애의 경우 자력으로 잇솔질을 하는 횟수는 17.5%에 불과했으며 타인에 의존하는 경우가 70%,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12.5%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세 이하의 경우 구강진료기관 방문 시 주로 증상치료만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에 비해 성인의 경우에는 정기검진이나 스케일링 및 예방진료를 위한 방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마일재단은 일부 복지관에서 정기적으로 구강진료를 연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구강진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장애로 인해 치과방문이 어렵다는 응답이 20-50%정도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이유로 시각장애를 제외한 대부분 장애유형의 경우 대부분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행동조절 문제가 높게 나타났다. 지체장애 및 뇌병변장애의 경우 이동의 어려움 및 장애인시설설비의 문제도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치과진료시 17세 미만의 장애인의 경우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진료보조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절반이 훨씬 넘었다. 특히 발달장애와 정신지체장애등의 경우 10%이상이 치과진료시 진정제나 전신마취 등의 화학적인 별도의 행동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결과를 발표한 연세대 치위생학과 김영남 연구강사는 “이번 설문조사는 시설이용 장애인에 국한된데다 설문에 협조한 시설이 구강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장애인의 원할한 치과진료를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설비마련과 함께 의료인등 장애인치과진료를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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