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 들어선 장애인재활전문병원인 마하병원. <에이블뉴스>

장애인 재활의료시설의 불모지인 거제도에 장애인들을 위한 마하재활전문병원이 건립되어 많은 장애인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거제도 동부면 부촌리 산자락에 자리 잡은 마하병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건평 1천200평으로 100개 병상이 있다. 진료 과목은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현재 재활의학과·내과 전문의 2명, 물리치료사 12명, 간호사 7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9일 문을 연 마하재활병원에는 진료실, 운동치료실, 작업치료실, 열전기 치료실, 방사선실, 약국, 병실, 휴게시설(실내휴게실, 실외휴게실, 숲속공원, 목욕탕) 등이 주요시설로 들어섰다.

마하병원을 건립한 부산 내원정사 주지인 정련스님(65)은 1972년 천막 법당으로 시작해 30년 만에 유치원과 장애인시설 등 10개 사회복지시설을 거느린 대형 사찰을 일궈냈다.

조계종에서 표교원장을 지냈으며, 총무원장으로 추대하려고 하자 사회복지에 할 일이 많다고 거절하고 숨어 버린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이 병원 옆에는 반야원이라는 중증장애인 시설이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정련스님께서는 미신고 장애인시설을 운영하던 다른 스님들과 후원자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 지은 시설이다.

이 시설을 운영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장애인들에 재활병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2005년 착공을 해서 이번에 마하병원을 개원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재활의료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 수유동에 있는 국립재활원은 유일한 국립 재활병원이다. 민간시설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광주에 삼육재활병원을 제외하고는 민간 재활의료 시설도 찾아보기 힘들다.

경남 마산 부근 지역 및 거제도 지역은 더욱 그렇다. 인근지역의 재활의료시설이라고는 진주에 있는 경상대 병원뿐이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재활병원을 이용하려면 신청 후 몇 달씩 기다려야 하고, 입원이 되더라도 지역에 사는 장애인들의 보호자들은 간병을 하기 위해서 타지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반야재활병원의 건립은 장애인들에게 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마하병원은 정부 지원금 23억 원원에, 자부담 15억 원을 보태서 완공했다. 반야원을 지을 때도 정부 지원금 13억 원보다 더 많은 17억 원을 자체 조달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야재활병원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장애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수치료 시설도 없고, 목욕탕도 작고, 보호자와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조리시설 싱크대가 너무 높다.

입구에는 조그마한 턱이 있어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하고, 물리치료를 위한 운동기구 시설도 아직 부족하다. 화재시 대피를 위한 시설로는 하강식 구조대가 설치가 전부다. 베란다도 좁아 유사시 이용하기 어렵다.

정련스님은 “영리목적으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치료비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기 주머니만 챙기지 않는다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정련 스님은 “도량을 건립하는 불사도 중요하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려면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입원실의 모습. 휠체어 장애인이 입원해 있는 모습이다. <에이블뉴스>

운동치료시설의 모습. <에이블뉴스>

물리치료실의 모습. <에이블뉴스>

목욕탕이 너무 작고 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다. <에이블뉴스>

유일한 비상시 탈출시설인 구조대. 베란다가 너무 작아 활용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에이블뉴스>

[축하합니다]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축하 댓글 달기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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