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은 지난 25일 NMC 대강당에서 ‘음주와 자살 심포지엄’을 갖고, 음주와 자살의 상관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자살 시도 환자 및 자살사망 환자 100명 중 44명이 음주상태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음주문화 및 생활방식 개선, 자살예방 정책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은 지난 25일 NMC 대강당에서 ‘음주와 자살 심포지엄’을 갖고, 음주와 자살의 상관관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2008년도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 심층조사’에서는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 환자 및 자살사망 환자의 약 44%(남자 47%, 여자 42%)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기선완 교수는 “한국인은 음주율이 높고, 폭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도한 음주에 대해 관용적이고, 회식장소에서 음주를 강요하는 음주문화의 전반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 맹호영 과장은 “우리나라 자살사망자 추이를 살펴보면 1998년 IMF 당시 급격히 상승했다가, 2000년 초 감소된 이후 2005년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해당연도 음주율이 1998년 52.1%로 상승한 이후 2001년 50.6%로 감소세로 접어들다 2005년 59.2%로 다시 상승한 것은 음주가 자살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맹 과장은 또한 “자살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주량을 줄이는 보건학적 접근, 치료서비스와 같은 의료적 차원 등의 포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강웅구 교수는 “알코올 중독은 우리 뇌의 충동을 참는 능력을 저하시켜 자살, 폭력, 사고, 범죄를 포함한 다양한 병적 행동을 이끌어내기 쉽다”며 “술에 대한 갈망과 발동을 막아주는 약물을 통해 치료하거나, 술자리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건전한 취미활동을 갖는 등 전반적인 생활방식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민성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립한 자살예방정책이 부족하다”며 “음주와 관련된 자살실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를 반영한 효과적인 자살예방 정책수립 및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재갑 원장은 “일반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 1위, 한국인 사망 질환 4위라는 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음주가 자살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라며 “특히 청소년과 취약계층의 알코올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는 정부차원의 정책과 알코올 문제를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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