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지어진 서울대치과병원 융복합치의료동 건물 전경.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지상1층-4층에 자리 잡게 된다. ⓒ박종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1층에서 임시운영 중인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새로운 건립된 융복합치의료동으로 옮겨 이달 말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융복합치의료동은 총사업비 약 150억원이 투입돼 서울대치과병원 저경쉼터 부지에 연면적 5,328.28㎡ 지하4층-지상 8층 규모로 지난달 27일 준공됐다.

환자 진료 외에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포함한 국가 구강보건정책 수립·시행을 지원하는 등 전국 장애인구강진료센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되는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이 건물 지상1층-지상4층을 사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장애인이 불편 없이 진료 받을 수 있을 지, 지난 12일 서울대치과병원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들어서는 융복합치의료동 지상 1-4층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지상1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었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이 아닌 자동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의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고, 자동문 바닥 점자블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지상 2층 접수·수납창구는 전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또한 필기대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2층-4층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그리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하지만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층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도록 남녀화장실이 마련돼 있는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를 열고 들어가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해야 접근할 수 있다.

1층 남녀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1층 남녀화장실, 2-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4층 진료실 등 각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3층 진료실이 출입문이 없고 턱도 없어 모든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한 반면 이외 각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1-4층 진료실․화장실 입구 모서리가 날카로워 부딪쳤을 때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건물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대치과병원 담당자는 “현재 장애인 편의시설을 보강 중”이라면서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계단 양쪽에 손잡이, 모서리 보호대를 설치하고, 주출입구 출입문 중 자동문 바닥에 설치된 점자블록을 여닫이문 바닥으로 설치하는 등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층 남녀화장실을 가족화장실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장애인이 불편 없도록 개선하고 운영 중에도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었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여닫이문이 아닌 자동문 바닥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의 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야 하고, 자동문 바닥 점자블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 ⓒ박종태

2층 접수·수납창구는 전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고려, 높이를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필기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1층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여성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1층 남녀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1층 남녀화장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2층-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고,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그리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하지만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1층 남녀화장실, 2-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3층 진료실은 출입문이 없고 턱도 없어 모든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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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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