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로원의 모습. <김수종 통신원>

문제는 이런 연금이나 직장생활 경험도 없고, 소득도 저축도 없는 노인들의 경우이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자영업에 종사하던 사람의 아내나 자신이 자영업을 하다가 노인이 되어서 별다른 재산도, 자녀도 없는 경우에는 곤란한 점이 많다. 내가 아는 사또씨처럼 말년에 부인의 암투병과 치료로 모든 재산을 날려 버리고 자영업자였던 관계로 별다른 연금도 넣지 않아서 연금도 저축도 없는 경우에는 문제가 많다. 이런 경우 일본도 한국처럼 국공립양로원에 들어가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본의 양로원도 돈이 있는 경우에는 최고급 시설에 사용료를 지불하면서 호텔급 시설에 뷔페식사를 보장 받으며 매일 다양한 취미 생활과 여유를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월 몇십만엔의 사용료를 지불하는 경우나 일시금으로 몇 천만엔을 지불하여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말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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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연금제도로 풍족한 노후보장"②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돈도 여유도 없어 말년을 국공립 양로원에서 다른 가난한 노인들과 보내는 이들도 많다. 동경의 신주쿠에 있는 조그만 양로원에 갔을때 도립으로 운영하는 관계로 기본적인 연금이 있는 경우에는 도의 보조와 개인회비 정도로 운영이 되는 이곳의 개인부담은 월 3만엔 정도라고 했다. 월 3만엔 정도라면 개인이 부담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금액으로 만일 그돈도 없다면 시에서 보조를 해주는 관계로 생활상이 문제는 별로 없는 듯 보였다.

많은 분들이 내외부 강사를 통하여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나 외부에 기거하면서 양로원의 프로그램에만 동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음식 문제와 목욕문제 다른 취미 생활만 하기 위해 출퇴근 개념으로 양로원에 나오는 분들도 있었다. 또한 병으로 생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여 개호를 받기 위해 양로원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주간 단위는 물론 월간 단위로 생활 위탁이 가능하여 애경사시 보육원 위탁처럼 수시로 양로원을 찾는 노인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구립이나 시립 양로원의 경우에도 생각보다는 시설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이었고 파트별로 다양한 봉사자들이 있었다. 이불빨래를 전문으로 해주는 봉사자에서 부터 산책과 취미 생활을 도와주는 봉사자, 식사와 목욕등 허드렛 일을 해주는 많은 봉사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위해 연수로 1년간 이곳에 와서 봉사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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