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전 노동절을 맞아 '장애운동 장애인 대중 속으로 파고 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장애인 대중들을 만나고 조직할 것인가? 이 질문은 몇 년동안 수많은 활동가들이 고민하고 있는 풀기 어려운 과제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학생 운동은 대학이라는 공간, 노동운동은 공장이라는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런 일상적인 공간들을 통해 매일 만나고 어울리면서 운동을 꽃피워내고 끊임없이 활동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일싱적으로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조차 나오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런 현상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장애인들을 만나고 모아내기 위한 대안으로 지역구마다 자립생활 (IL)센터들을 건설을 생각하는 것이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자립생활 센터는 서비스와 인권 운동의 결합체이다. 자립생활 센터는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서비스들을 지원하고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장애인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 자립생활 센터는 다양한 장애인 유형을 포괄하고 장애인 당사자주의에 입각한 자조 조직이다.

지금 한국의 자립생활 운동은 지체 중증 장애인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본래의 자립생활 운동은 지체, 시각, 청각, 정신지체까지 포괄하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더 폭넓은 장애인 대중들을 만날 수 있고 조직할 수 있는 운동이다.

끝으로 자립생활 운동은 지역 운동이라는 점이다. 어떤 대정부 투쟁이나 전국적인 운동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 뿌리를 박고 있으므로 지역 장애인들을 더 가깝게,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장애인 대중들의 일상적인 현장 공간으로 자립생활 센터들을 지역마다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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