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당선이 확정된 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권양숙 여사가 손을 들어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노무현 제16대 대통령 당선자는 앞으로 소득보장과 이동권, 노동권, 정보접근권, 학습권 등 각종 장애인복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살아가는 사회적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노 당선자는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어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불우이웃과 장애인 등 모든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며 "실패를 겪은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재기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그동안 장애인복지 공약을 제시해 '사회적 차별금지 및 적극시정에 관한 특별법' 제정하고, 장애인차별시정을 위한 상설기구를 운영하는 등 장애인의 인권 보장과 차별 철폐를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할 것을 약속했다.

또 노 당선자는 무기여 장애연금제를 도입하고, 장애수당 및 부양수당을 현실화하는 등 장애인의 독립생활 보장을 위한 자립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지하철의 엘리베이터 설치하기로 하고, '장애인, 노인, 임산부등의 교통수단 및 이동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에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 노 당선자는 차기 정부 3년 이내에 장애인 의무고용 2%를 달성하고,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장으로 100인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등 장애인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2003년부터 취학전 장애아동의 무상보육을 시행하고, 대학별 평가제에 장애인교육시설 접근항목을 신설하는 등 장애인 보육·교육권 보장에도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지난 19일 전북지역의 한 장애인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또 '장애인등의 편의증진법' 개정을 통한 점자·음성안내, 캡션방송, 수화통역사 배치, 장애인정보화교육 확대 등 장애인의 정보접근권 향상과 공공병원과 보건소 등에 장애인 진료 및 재활을 위한 인력 확보, 치료 및 보호 시설 확대를 통한 장애아동의 조기 진단과 치료 등 장애인의 의료권 확대도 약속했다.

이밖에도 노 당선자는 공동생활 가정의 입소 기준을 차상위계층까지 확대하고 장애인복지관, 주·단기 보호센터, 장애인체육관, 재활병원 등의 확대 이용률 20∼30% 달성을 약속했다. 여성장애인 쉼터 등 여성장애인을 위한 지원 확대와 장애인단체를 위한 종합회관 건설 등도 약속했다.

뇌병변1급 장애인 최성미(여·29·인천시 남동구 간석4동)씨는 "앞으로 장애인을 비롯해 소외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열심히 일하기를 바란다"며 "특히 장애인 소득보장을 위해 법적인 제도를 갖춰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지체1급 장애인 김일산(24)씨는 "어렵게 대통령이 된 만큼 밑바닥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데 관심을 높여달라"며 "새 대통령이 장애인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혜택을 좀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지난 19일 실시한 제16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수 2천456만1천916표의 48.9%인 1천201만 4천277표를 획득해 1천144만3천297표(46.6%)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제치고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노무현 당선자의 유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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