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부모결의대회에 참가한 부모들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 교육을 바꿀 수 있는 주체가 여기 다 모였다. 우리 부모들이 장애인 교육의 문화를 바꿔가자.”

이는 ‘전국부모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서 새벽차를 타고 달려왔다’는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우정진 회장이 전한 투쟁사이다.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편에서는 장애인교육권연대(이하 교육권연대)의 주최로 전국부모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의 목적은 장애인교육권 확보와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부모들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전국특수교육과연합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장애인부모들은 장애인 교육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장애인교육지원법이 제정돼야한다고, 장애인교육예산을 전체 교육예산의 6% 이상으로 확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또 통합교육을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취학유예자 중 장애아동, 순회교육대상자 등 교육기회로부터 차별받고 있는 장애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함성도 질렀다. 장애 영․유아, 장애인 대학생, 장애성인을 위한 교육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충남교육권연대 박인용 대표는 “정부는 30년 전에 만들어놓은 특수교육진흥법을 가지고 장애인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의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는데도 법에 따라 장애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기”라며 “이 사기극을 중단시키고 장애인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정부는 특수교육진흥법을 폐지하고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 시간정도 집회를 가진 이들은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만나기 위해 종합정부청사 뒤 도로까지 행진했으나, 김 부총리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면담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은 결국 교육부총리 대신 이유훈 특수교육정책과장을 만나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을 촉구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울산에서 올라온 한 학부모는 “자식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 것이 부모다. 내 아이가 교육에서 차별받고 있는데 무엇이 두렵겠는가? 행동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부모가 뛰는 만큼 현실은 변화한다”며 “혼자서는 힘이 약하지만 부모들이 모이면 힘이 커진다. 우리가 아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교육권을 확보하기 위해 장애인 부모들이 주먹을 쥐고 나섰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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