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새로운 교육감 공정택 당선자. <사진:서울시 교육위원회>

경쟁체제를 도입해 초등학생의 학력향상을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교육감 당선자 공정택(70)씨가 장애인교육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우려를 낳고 있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는 지난달 22일 교육권연대에 보낸 서면질의 답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을 뿐,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장애인 관련 공약은 전혀 내놓지 않았다고 서울시장애인교육권연대가 최근 밝혔다.

서울시장애인교육권연대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열흘 앞둔 지난 7월 18일부터 서울시 교육감 후보 8명에게 장애인교육과 관련한 현안문제와 공약안을 공식적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는 각 교육감 후보들의 정견 발표장을 다니며 서울시의 장애인 교육문제를 성토하고, 현장에서 책임 있는 답변과 구체적인 공약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가 각 후보들에게 보낸 질의서에는 ▲서울시 교육예산 중 장애인교육예산을 ‘임기 내 6% 수준’으로 확보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의 설치 비율 최소 50% 이상으로 확대 ▲치료교사와 직업담당교사 확대 배치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통합학급 학급 당 학생 수 감축 ▲특수교육 보조원 배치 확대 등 총 15가지 현안이 담겨져 있었다.

이러한 서울교육권연대의 요구에 박명기 후보를 제외하고, 공정택 당선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막연히 “노력하겠다”는 면피성 답변만으로 일관했다. 박명기 후보는 공정택 당선자와 결선투표까지는 접전을 치렀으나 42%의 득표율로 58%의 득표율을 얻은 공 당선자에게 지고 말았다.

지난달 24일 서울 교육감 후보 소견발표회가 열린 서울 진선여고에서 장애인교육권연대 회원들이 후보들의 선거 공약에 장애인교육권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현재 공정택 당선자는 당선 후 “학교를 포함한 공교육 기관들의 교육력을 극대화해 실력 있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학력 증진 최우선 정책'을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수우미양가 평가를 부활시키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시장애인교육권연대 김형수 사무국장은 “이번 교육감 당선자는 정책을 봐도 선전위주고, 학력주의가 강한데다 장애인교육에 관심도 없어 내심 가장 뽑히지 않길 바랐던 후보”라며 “교육권연대 내부에서는 오히려 장애인교육이 퇴보할지도 모른다는 의견까지 나타나 앞으로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김 사무국장은 “교육부와 장애인교육에 관한 사항들을 합의했지만 새로운 서울시 교육감이 장애인교육 예산을 집행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한번쯤 면담을 요청할 예정으로 재질의서를 보낸 후 답변에 따라 추후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6일 취임식을 갖고 4년의 임기에 들어갈 공 당선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고교 교장, 강동교육청 교육장,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남서울대 총장 등을 거쳐 현재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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