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총장과 장애 학생 간담회 장에서

여기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있습니까? 정주현 처장님이 소련말 하는지 잘모르겠습니다. 소련말 못하면 장애인 아닙니까? 저도 영어는 조금하고 일어는 진짜 조금하고, 중국어는 ‘센세’ 밖에 못합니다. 지체가 장애든, 정신이 장애든, 언어가 장애든 우리 모두가 어떻게 보면 장애인간입니다. 아이 같으면 장애아가 되겠고,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저 장애라는 것이 특별한 분야의 불편한 분이지, 제가 저 지난 주말에 일본에 쇼지 사부로라는 장애 대부라는 분을 만났더니, 작은 거은 작은대로 굽은 것은 굽은 대로 이 세상에 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들 혹시 장애인이라는 말이 듣기 싫거들랑, 그것도 다 하느님이든, 부처님이든, 알라신이든 간에 우리가 완전치 않은 인간이 지상에서 살면서 조물주가 주신대로 영광스럽게 살다가 간다는 생각을 하면, 여러분들이 조금 마음이 나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 이야기를 한다면, 제가 학교 맡고 나서 본관 들어오는 입구에 왜 우리의 이념인 사랑, 빛, 자유를 붙이지 않느냐라고 생각해서 본관에 밤에도 더 밝은 불이 비치도록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오다가다가 또 낮에는 불빛으로 찬란하게 밝혀지고 있고요, 잘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특히, 여러분들과 하고 싶은 얘기는 빛입니다. 깜깜한 곳에 동물들을 집어넣으면 방향감각도 상실하고 시간적인 감각도 상실하고 해서, 오래 살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한 줄기 가느다란 빛 때문에 동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영신 목사가 세운 이 학교, 또 여기 뒤에 보입니다만 이태영 총장이 키운 이 학교의 건학 이념이 ‘빛’입니다. 나를 포함해서 여러분들과 같이 지체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주라고 세운 이 학교입니다. 그것을 모태로 해서 큰 학교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맡아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들에 대해서 보다 많은 배려를 할까 합니다. 배려한다는 말 자체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죠. 똑 같이 공평하게 하면 되는 것인데.

그래서 이상호 부장님이 맡고 있는 장애지원센터 위치를 조금 더 확장해서 넓히고, 이전을 하고, 다음에 지금 지원센터는 장애 때문에 불편해서 학교에 오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부모님들과 같이 오면 장애아 부모들이 있을 수 있는 방으로 바꿀 생각입니다. 그리고 캠퍼스 내 곳곳에 휠체어를 타야 하는 학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오르막이라든지, 화장실이라든지, 그런 것도 고치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잘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과거보다는 빠른 속도로 할 생각입니다.

또, 요즘은 실업자가 많고 굶어 죽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어릴 때는 1인당 GNP가 100불도 안되었습니다. 60불 정도였습니다. 이제는 만불입니다. 내가 어릴 때, 장애 학생들은 휠체어는 꿈도 못꾸었습니다. 본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전동모터가 달린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합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여러분들이 학습을 더 잘하도록 투자도 하겠지만, 여러분들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우리 학교는 1995년부터 장애 학생 특례입학을 했고요, 지금 296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달에 장애학생지원평가에서 208개 가운데 우리 학교가 최우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최우수가 되었을 정도로 우리가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편한 점도 많습니다. 이 말은 대구대학교가 전국의 최우수라기 보다 다른 대학은 우리 보다 형편이 못하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신문에는 대구대학교가 그래도 장애 학생들에게 잘해준다고 낫는데, 조금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에 비호생활관에서 장애 학생과 건강한 학생 사이에 좀 친하다는 표시가 지나쳐서 불미한 것이 되어버렸고, 소송까지 가 있는데, 거기에는 여러 가지 생각할 바가 많습니다. 피해 학생은 내가 듣기로 자기 의사 표시를 거의 잘 못한다고 그래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학교가 장애 학생들을 특례입학을 시키더라도 정말로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입학을 시켜야 하느냐, 그런 생각도 합니다.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이 모두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 학교 들어오는데 4대5입니다.(잘 안들린 부분 : 4대 5가 아니라 4, 5대 1을 잘못 말한 것 같음) 또 우리 학교 못들어온 사람들도 많고요. 장애자 역시도 우수한 장애자를 뽑아야하지 않겠느냐, 전혀 수학 능력이 없는 사람을 우리가 사랑이란 마음으로 데려와 가지고 본인도 나중에 불행해지고 주변에 도와주려 했던 학생들도 지금 이렇게 되면 누가 정상적인 학생들이 장애 학생들과 같이 있으려 하겠습니까?

내가 성요셉 재활원이라고 고령에 있는 정말로 나이가 20살인데, 2살짜리 밖에 지능이 안되는 사람들을 돌봐 주는 곳이 있어요. 나는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없지만, 이사라는 자격으로 간혹 갑니다만 거기에 가보면 천사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실제로 천사가 아닙니까? 코 흘리고 밥을 먹으면 다 흘리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그런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사람들이 천사지 누가 천사이겠습니까?

우리 동아리 중에 장애 학생들을 도와주는, 000 학생을 도와주는 학생들은 나는 천사라고 생각해요. 누가 그런 학생들하고 놀기를 원하겠습니까? 그러다가 좀 지나침이 있어 가지고 소송까지 당했는데, 여러분들은 한번쯤은 뒤집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여러분들은 타 대학보다는 대구대학교가 좋다고 학교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꿈꾸는 다양한 미래를 대구대학교에서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입학식 끝나고 나면, 여기 2층에 있는 박물관, 도서관이 완전히 새로 개장을 합니다. 그리고 3, 4월 되면 넓은 잔디밭에 봄꽃 축제를 합니다. 그 때, 여러분들께서 인생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대구대학교에서 4년 간 지내면, 이 지상에서 어디에서 4년 간 지낸 것보다도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육체적으로도 더 풍성한 세월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지마는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일이 여러분들께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도 학교에서는 그런 것을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을 인식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인사말은 그렇게 하고, 여기 참고 자료 있는 것을 제가 조금 전에 훑어 봤는데, 장애 학생 복지 예산이라든지, 교육 환경 개선이라든지, 도우미 배치라든지, 점자도서관 개방은 차츰 하겠습니다. 그리고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총장 직속으로 개편한다는 것은 조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든 것을 중요하다해서 모두를 총장 직속으로 하면, 나중에 총장 직속이 아닌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대구대학교에서는 제일 우수한 대학이 사범대학입니다. 우리 사범대학교 임용고사는 서울대학 다음으로 높다고 그래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총장 직속으로 하고 또, 산학협력이란 것도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또 중요하다고 해서 총장 직속으로 만들고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차라리 지금 있는 대로 하면서 차츰 차츰 차츰 조직의 이 때까지는 지원센터를 보니까, 자원센터까지도 같이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센터 꺼집어 내었고 보다 큰 장소로 옮기고 장애아, 장애학생지원센터는 학부모 센터로 만들고 옆에는 학생회로 만들고 이렇게 차츰 차츰 넓히고 있으니까, 갑자기 총장 직속 이렇게 하기 보다 실익을 찾는 게 낫겠다 생각합니다.

총장과 간담회 공청회를, 나는 이 공청회란 말이 참 듣기 싫습니다. 뭐 우리가 속이는 것이 있어서 공청회를 해야되는지 그저 간담회 월1회 정도는 해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여기 있는 것들, 앞으로 짓는 건물, 이를테면 재활과학대를 새로 짓는데, 이것은 전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곳에서 접근하는데 장애인이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 학생 교육권 보장 세부 요구안은 여기서 제가 들어 준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고요, 차츰 우리 학교 예산이란게 있습니다. 올해도 아시다시피 여러분들 동료 학생들이 총장실 집기, 비품을 다 꺼집어 내가지고, 잔디밭에 늘어놓았어요. 그 다음에 내 자동차를 빼앗아 가지고 잔디밭에 내 놓았고요, 또 다른 대구에 있는 총장들은 관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구대학교는 관사가 없어요. 내가 우리 집사람하고 사는 30평 집 밑에 학생들이 와서 데모를 했어요. 등록금 인상하지 말라고. 그 참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고, 등록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장애인 학생들에게 대폭 예산을 배정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질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말하기는 적절치 않겠지만, 앞으로도 등록금은 적절한 수준에서는 올립니다. 그렇게 해서 학교에 다닐 수 없는 학생들도 도와주고, 공부는 잘하지만 돈이 없어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또 장애인을 위한 투자도 하고, 만약 우리가 이 학교에서 296명이라는 장애 학생을 데리고 있지 않으면, 아마 굉장한 투자를 줄일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투자라는 것은 결국 이태영씨나 이영식씨가 투자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 나라 어디든지 그렇습니다. 전세계가 그렇습니다. 설립자가 하지 못했던 것을 2대, 3대, 4대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이 등록금을 올려서 그 등록금에서 투자를 한 것이니까, 앞으로 계속 등록금을 올릴 것이고, 그 중에 일부는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갇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다음 시간에 또 다른 모임이 있고 해서 뒷부분은 제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총장 직속으로 한다는 것은 조금 더 논의한 후에 해보자는 생각을 하고, 또 여기에서 요구하는 것은 다 들어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상당 수준 들어드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들어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우리 정처장을 중심으로 그리고 또 존경하는 김병하 교수님 와 계시니까 같이 이야기를 하고 거기서도 여러분들이 해달라는 것과 또 학생처에서 해 줄 수 있는 것하고 차이가 나지 않겠습니까?

오늘 또 정처장께서 정리를 해오면, 내가 또 별도로 예산을 유출할 수 있을지 따져서 그렇게 하겠습니다. 양해를 해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총장이 자리를 뜨기 위해 이야기를 마치려하자 윤상원 학생이 일어나서) 총장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실례되게 (아 괜찮습니다) 이렇게 말을 꺼내서 죄송한데요, 총장님하고 간담회를 하는 것이지 학생처장님과 간담회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저는 학생이니까 괜찮은데, 여기 많은 분들이 총장님을 대략 한 30분 이상 기다렸는데, (아니, 나는 2시 반에 약속을 했고, 2시 반 정상적으로 왔어요.) 그럼 저희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2시로 알고 있었습니다.

(다시 총장이 말을 받아서) 나는 2시에 다른 약속이 있었고, 메모에 2시30분으로 되어 있었고, 그 다음에 학교의 대표이기도 하지만, 여러분도 296명의 대표이지만, 여기 296명이 다 온 것은 아니죠. 그죠? 그러니까 대표가 대표끼리 이야기를 할 수가 있으니까, 여기에 296명이 다 이야기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총장이 여러분들하고 있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내 나름대로 다른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나의 모든 권한을 우리 학생처장이 위임을 받아 가지고 해주시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우리가 예산이 1,800억원 예산을 잡았지만, 1500억원으로 줄였으면 300억원을 줄였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식으로 다 조정이 되는 것이지 여기에서 내가 된다, 안된다 이를테면 김상호 부장님이나 정처장님에게 뭘 해주라 했습니다. 그러나 법률적으로든지, 또 우리 예산으로 안되는 것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해드릴 수 있는 것은 하고 또 그 다음에 내년에 할 것은 또 내년에 하고, 그렇게 하십시다. 내가 조금 앉아서 들을 테니까. 자리를 뜨는 것은 여러분들이 양해를 해주시고 어느 정도 내가 여기에 있겠어요.

<녹취록 제공:대구D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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