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팀이 연수 기간 중 방문한 핀란드 까사부오렌 학교(Kasavuoren koulu). ⓒ제민희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2017년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PVC팀이 지난 8월 4일부터 12일까지 ‘나도 동네 친구와 집 근처 학교에 다니고 싶다(통합교육)’을 주제로 핀란드 연수에 나섰다. PVC(4-Paired Vision Challengers)는 ‘시각장애인 4명과 비장애인 청년 4명이 짝을 이루어 시각장애(Visually Impaired Person)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비전(Vision)을 찾아 이루어 나아가겠다(Challenger)’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연수 내용을 연재한다.

PVC팀이 연수 기간 중 까사부오렌 학교(Kasavuoren koulu)를 방문하기 위해 내린 Koivuhovin asema역은 한적한 시골마을의 간이 기차역 같은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에스푸(Espoo) 지역에 위치한 까사부오렌 학교는 초록빛이 가득한 비포장 길을 지나 작은 마을 안에 위치해 있다.

PVC팀이 만난 사람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영어와 스웨덴어를 담당하는 언어교사와 학교 내에 배치된 심리상담사이다.

까사부오렌 학교는 약 300여명의 학생들이 통학하고 있으며, 39명의 교사들이 일하고 있고 이 중 특별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주의집중의 어려움을 갖고 있거나 우울증, 분노조절 등의 정서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이러한 어려움으로 인해 학교 부적응의 문제를 최소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학교 내에 Social worker와 심리상담사, 의사 등 각 영역의 전문가가 팀을 이루어 이들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핀란드의 많은 학교들은 학생에 대한 단계적 접근을 체계화하고 있는데(General support, Intensified support, Special support), 까사부오렌 학교의 경우 학교 내에 상주하는 의사와 2명의 심리상담사, 보건교사, Social worker, 그리고 학생의 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교육적 지원의 단계를 설정하고 계획하여 제공한다.

물론 학교에 다니는 정서적 어려움을 가진 아동의 부모 중 특별한 지원이나 약물복용 등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 내에 전문 인력이 상주하며 학교적응의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Team Approaching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점은 한국의 통합교육 및 특수교육 현장에서 중요하게 여겨볼만 하다.

학습 또는 적응상의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의 부모 중 많은 경우 자녀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교육적 지원의 필요성을 알지 못해 장애를 예방하고, 부적응을 최소화 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시간들을 놓치기 일쑤다.

그러나 까사부오렌 학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함께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적 지원을 다각도로 제공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다.

핀란드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PVC팀이 이날 인터뷰를 통해 느낀 것은 핀란드에서 말하는 특수교육이 한국에서처럼 ‘장애’에 국한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Special support이다.

장애유무를 떠나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각 영역의 전문가뿐만 아니라 아동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논의하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 결정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언제든 다시 논의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특별한 지원이 필요 한가’가 아닌 ‘개인의 요구에 맞게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핀란드 교육은 장애라는 이유로 소외받고 분리되기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PVC팀의 제민희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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