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현실, 선생님 어디가세요?

선생님 어디가세요?

장해학생의 교육 현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걱정을 안고 있는

장애를 지닌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일 년에 한번 교사가 바뀌는 것은 이 학부모의 소원이다.

적게는 두 번, 많게는 세차례 이상 교사가 바뀌니

아이는 학교에 적응할 수가 없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특수학급에 근무하는

특수교사는 총 2956명이며, 이들 중 기간제 교사는 1231명으로

전체의 41.6다. 일반 학생을 맡는 기간제의 비율이 12%인 것에

비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교 1-2학년과 고교 1-3학년 담임교사를 연속해

맡도록 하는 ‘성장배려학년제’를 운영 중인데,

장애학생이 교육을 받는 특수학교의 경우 길게는 1년에 한차례,

짧게는 한 학기에도 여러차례 교사가 바뀌는 문제가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일반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려 교육의 연속성이 중요한 장애학생들의 적응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수학급에 근무하는 정교사의 비율을 최소한

일반교사 수준으로는 맞추고, 한담임교사가 장애학생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특수교사는 기간제 비율이 높은가요?

장애학생의 교육 연속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교육이 이어져야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규 발령을 받은 특수교사이다.

하지만 실제현장에서는 정규 특수교사의 비율이 높지 않다.

평균적으로 세 학교 중 한 곳 이상은 기간제 특수교사가 근무 중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기간제 교사의 숫자를 모두 합하여

교원의 인원수를 산출하여도, 법적 정원을 충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6년 9월 26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김석기의원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특수교사의 정원 확보율 평균은 65%이다. 경기도는 52.9%로

법적 정원의 절반가량 부족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에 따르면

부족한 특수교육 예산으로 인해 장애 학생들은

고용이 불안정한 선생님과 과밀화된 특수학급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기간제 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 된 정책이다.

장애학생들의 교육 연속성을 위해 특수교사를 기간제가

아닌 정식교사로 대체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지금의

기간제 교사를 그대로 정식교사로 충원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기간제교육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든 정규교원의 임용에서 우선권이

인정되면 안된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사범대 재학생 및 졸업생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절대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정부는 장애학생들의 교육 연속성 및 차별받지 않고 교육 받을 권리를

위하여 특수교사의 법적정원을 충원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방식은 정규

임용고시를 통한 정당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연설에 나온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전국의 수 많은 장애학생 및 예비 특수교사들은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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