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에서 올해 상반기 선보인 아이패드는 현재 미국내에서만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정봉근

국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애플 아이패드(iPAD) 과연 장애인들에게 사용가능한 기능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사의 아이패드의 다양한 장애인 접근성 기능을 소개한다.

아이패드 내 장애인 접근성 관련 설정 창. ⓒ정봉근

A4 크기의 다른 타블랫 PC 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아이패드는 모든 사용자들이 접근 가능한 유니버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미국 내 출시 가격은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춘 기본 사양의 경우 $599 (한화 약 74만원), 3G 데이타 전송기능을 포함한 경우에는 $699 (한화 약 84만원)에 판매 되고 있다.

첫번째 접근성을 위한 기능은 보이스오버(VoiceOver) 라고 불리는 화면 리더기 프로그램이다. 또박 또박한 목소리로 천천히 화면의 아이콘 및 글자를 읽어 준다.

기존의 아이폰에 장착 되었던 보이스오버(VoiceOver)의 경우 작은 화면의 내용을 순서대로 정확하게 읽어주는 기능이 정확도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남겼다면 아이패드에서는 보다 향상된 화면 읽기 성능을 체험 할 수 있다.

화면 확대 Zoom 기능 실행시 아이패드 화면. ⓒ정봉근

두번째 기능은 바로 화면 확대 기능이다. 제품 내 설정창에서 Zoom 기능을 켠 상태에서 화면을 5배까지 선명하게 확대할 수 있다. 또한 고대비 화면 설정(Black and White)을 통해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화면의 설정이 가능하다.

의사소통 보완대체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 실행중. ⓒ정봉근

에이블 뉴스에서는 장애인의 의사소통 보완대체기기로 활용 가능한 스마트폰의 기능을 기사로 소개한 적이 있다.

의사소통 프로그램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경우 작은 크기로 휴대가 간편한 반면에 화면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원하는 만큼의 아이콘이나 명령어를 화면에 나타낼 수 가 없었고 손의 떨림이나 조절이 쉽지 않은 장애인의 경우 조그만 터치스크린의 아이콘을 누르는 것이 쉬운일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넷북 정도 크기의 아이패드의 경우 보다 큰 화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아이콘의 크기 조절이 가능하므로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고대비 화면 설정으로 변환한 뒤 아이패드 화면 캡쳐. ⓒ정봉근

기존 애플에서 출시한 아이폰의 경우 보이스 컨트롤 기능을 갖추어 음성 명령으로 전화걸기 및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의 검색이 가능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폰에 장착 되었던 보이스 컨트롤 기능은 제외하였지만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스를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대신 화면리더기를 주된 기능으로 삼았다.

내장된 아이북(iBook)프로그램에 보이스 오버기능을 사용하면 e-book 등 PDF 화일로 저장된 책을 오디오 북 형태로 읽어 주게 된다.

"산책하고싶어요" 문장을 음성으로 출력하고 있는 아이폰4 와 아이패드 비교@정봉근

앱스에 출시된 국내 개발 제품 아이아띠(iAtti) 한국어 음성 보완대체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서 실행시켜 본 결과 원하는 문장을 손쉽게 음성으로 출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이아띠의 경우 대부분 시각 이미지에 음성을 내장시킨 형태로 원하는 문장을 만들거나 문법에 맞는 표현을 직접 말하는 것과 같이 정확하게 구사하는 기능은 갖추고 있지 않았다.

아이튠스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캡션 자막 동영상 강의. ⓒ정봉근

특히 아이패드의 동영상 관련 유저인터페이스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사용자가 원하는 동영상의 내용을 보다 쉽고 빨리 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정보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자막 처리 기능을 갖춘 앱스를 사용할 경우 청각장애인들이 원하는 동영상을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다.

현재 아이패드에 내장된 센서는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가속도계 다른하나는 주변 발광 센서이다 이 두가지 센서를 이용해서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소프터웨어 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소프트웨어가 한국 앱스 개발자들에 의해서 많이 선보여지길 기대해 본다.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과대학에서 작업치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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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근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작업치료사, 보조공학사로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장애인의 일상생활 변화와 이와 연관된 첨단기술을 장애학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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