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래드씨가 음성 보조기기를 이용해서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정봉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보조공학산업박람회 기간동안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비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는 첨단 기기를 사용하면서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턱으로 전동휠체어를 움직이며 전시회장에 들어선 브레드씨. 선천성 뇌성마비로 인해서 손과 발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그는 전동휠체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곳을 이동할 수 있다. 그의 전동휠체어에 달린 장치만

모두 10가지가 넘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아이 트랙커(Eye Tracker)와 의사소통보조기기인 다이나 복스(Dynavox). 이미 비슷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자기 소개,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등 다양한 정보를 저장해 두고 눈으로 커서를 움직여서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브래드씨가 사용하고 있는 의사소통보조기기 다이나 복스. ⓒ정봉근

브레드씨는 시카고에 있는 한 대학을 졸업한 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집에서는 비장애인들도 사용하기 어려운 오토케드 등 전문가용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장난감을 직접 디자인 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중에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들을 위한 일이었는데 바로 건축 설계 중 유니버설디자인을 자신이 직접 컨설팅 하고 있다는 것이다.

턱으로 사용하는 조이스틱 옆에는 두개의 버튼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전동휠체어 뒤어 달린 넓은 판을 욺직일 수 있는 버튼이었다. 휠체어에 달린 넓은 판은 다름아닌 태양열 전지. 전동휠체어 뿐만아니라 휠체어에 부착한 다양한 보조공학장치를 충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스웨스턴 대학에 있는 공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낸 장치라고 한다.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한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었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브레드씨가 사용하고 있는 다른 보조기기 장치가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브레드씨는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의사소통보조기기(AAC)가 어떻게 자신의 자립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이 더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새로운 장비들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

태양열 전지가 부착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 브레드씨. ⓒ정봉근

브레드씨가 직접 시운전한 비치 레져 자동차. ⓒ정봉근

마지막으로 브레드씨는 지난 여름 자신이 직접 운전한 레저 자동차 사진을 한장 보여주면서 무척이나 즐거운 모습이었다.

*정봉근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의과대학에서 작업치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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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근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작업치료사, 보조공학사로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개발, 연구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장애인의 일상생활 변화와 이와 연관된 첨단기술을 장애학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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