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 기업주들도 보조공학기기의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뉴스

[EDI연구결과]②보조공학이 기업생산성에 미치는 효과

장애인당사자들에게 있어 ‘보조공학’은 장애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고용유지와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주들은 보조공학기기의 효과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원장 김종진, EDI)이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기업주들의 인식정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기업주들은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의 근로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보조공학 성과측정 모델(ATOMS)’에 근거해 보조공학기기 투입 이후 사업주의 인식을 측정한 결과, 사업주들은 보조공학 기기를 투입한 후, 장애인의 작업수행능력이 67%정도 향상된 것으로 지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항목별로 살펴보면 ‘작업의 정확성’에서는 65.2% ‘작업속도’에서는 70.3%, ‘생산량’에서는 66.4%가량 작업수행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사업주들이 보조공학의 생산성 효과를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조공각기기를 300만원 이상 받은 기업주가 300만원 미만을 지원받을 기업주보다 ‘작업의 정확성’, ‘작업속도’, ‘생산량’ 등 근로능력 전반에 대해 효과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고용개발원이 펴낸 '보조공학이 기업의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 연구결과자료. ⓒ에이블뉴스

보조공학이 노동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를 추정하기 위한 실증분석에서도 보조공학의 생산성 효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됐다.

2005년 장애인근로자 실태조사 자료에서 제조업체 자료만을 추출한 표본에 대해 2단계 최소자승법(2SLS)을 적용한 결과, 보조공학 기기를 투입한 기업이 보조공학 기기를 투입하지 않은 기업보다 노동생산성이 0.087% 더 높게 나타난 것.

이 같은 결과들에 대해 연구팀은 “사업주들은 보조공학이 장애인근로자의 생산성에 기여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기업의 장애인고용을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장애인근로자의 장애로 인한 작업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조공학을 투입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조공학이 기업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최소자승법(OLS) 추정방식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통계상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보조공학이 기업의 1인당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자료수집의 제한으로 생산성 측정자료로 매출액 자료를 이용했더니, 효과성이 입증되지 못했다. 보조공학의 생산성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근로자가 직접적으로 생산한 생산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향후 연구에서는 장애인 생산 매출정보나 생산물을 평가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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