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덕의집 보호작업장 소울 베이커리의 작업 현장. ⓒ에이블뉴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소재한 애덕의집 보호작업장 소울 베이커리(이하 애덕의집)는 요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반 해썹(HACCP)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해썹은 식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차단해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말한다.

애덕의집은 식품위생법 제48조 및 식품위생법시행규칙 제62조부터 68조에 근거해 제과제빵의 연매출이 5억원 이상이고, 종업원 21인 이상의 시설로 올해 12월까지 해썹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기간을 1년 유예 받더라도 2017년 12월까지 해썹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영업정지로 시설을 폐쇄해야한다.

애덕의집은 대지 492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적장애인 34명이 근무하며 제과, 제빵, 케이크 등 40여종의 베이커리 제품을 만들어 군부대,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애덕의집은 당초 장애인거주시설 목적으로 지어지고, 제품 생산 장비는 일반 해썹 인증을 받기에는 공간 확보 및 배치에 있어서 다소 적합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공간 확보와 생산라인 배치, 장비 투입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초기 진단을 위한 컨설팅 비용만 1,800여만원에 달했다.

애덕의집 보호작업장 소울 베이커리의 김혜정 원장. ⓒ에이블뉴스

이에 애덕의집은 올해 초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의 문을 두드렸다. 개발원의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역량강화 지원사업(이하 역량강화 지원사업)’ 공모에 지원, 선정됐다.

개발원의 지원으로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한 진단 컨설팅 등에 따른 초기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개발원의 역량강화 지원사업은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시장경쟁력 제고, 공공기관 우선구매율 향상 및 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진행돼 왔다.

올해부터는 ISO, KS 등 품질인증획득과 제품포장디자인 지원에 국한하던 것을, 각기 생산시설이 필요로 하는 지원 내용을 접수하면 욕구에 맞추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또한 생산시설 당 지원금 상한을 최대 1,000만원으로 상향해 사업 효과성을 향상시켰다.

올해 지원대상은 애덕의집을 포함해 충남의 청양군장애인재활근로센터, 전북의 김제시장애인보호작업장,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제주의 엘린 등 9곳이다.

지원 범위는 각종 컨설팅, 제품개발, 인증획득, 직무 매뉴얼 제작 등 다양하다.

애덕의집 김혜정 원장은 “인증을 받기 위해 건물 증축 및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만 수억원이 소요된다”며 이 같은 현실에서 개발원의 지원은 고마운 존재였다고.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 중 일부는 애덕의집에서 자부담하고, 나머지는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 김 원장은 “일반 해썹 인증은 소규모 해썹 인증과 다르게 오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소규모 해썹은 직원을 줄이는 등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그렇다고 소규모 해썹 인증을 받기 위해 장애인 직원들을 줄이는 방법 등은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애덕의집은 개발원의 지원 아래 올해는 효율적인 공간 확보 및 리모델링 설계도면 확보 등 공사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중으로 증축 및 개보수 공사를 마무리하고, 인증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장은 “해썹 인증을 받게 되면 소비자 신뢰도가 올라가는 만큼, 판로 개척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애덕의집 보호작업장 소울 베이커리의 작업 현장.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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