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원 들여 새 단장한 재래시장, 장애인 외면

자막] OOO시장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시장입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해운대구의 재래시장.

10억 원을 들여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INT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국비는 60%, 시비는 30%, 그다음에 상인들 돈 10%, 금액은 한 10억 원 됩니다.

작년 12월쯤에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가게 앞에 설치된 경사로, 올라갈 수 있을까?

몇 번을 시도해보지만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경사로 입구에 왼쪽 바퀴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앞바퀴가 돌아버리네요? 예 옆으로 빠질까봐 못 올라가겠어요.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어요. 빠질까봐 옆으로….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평소에 시장 다니시잖아요? 네 그래서 고르지를 못합니다. 밖에 서서 뭐주세요. 뭐주세요. 이런 식으로….

안에 가서 직접 만져보거나 눈으로 확인하거나 이런 게 아니고, 아니면 저것 좀 보여주세요.이런 식으로 해서 장을 보죠.

현재 현대시설로 했다고 하는데도 장애인들에 대한 편의시설은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 같아요.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여기 경사로….

경사로 해놨잖아요. 좌식이에요.

아, 그래요. 좌식이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허리힘이 없으신 분들은 들어가서 식사하기 힘들죠.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바닥이 굉장히 잘되어있네요? 근데….

아니 여기 바닥만…. 네, 그런 것 같아요. 이게 보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데가 없어요.

제가 옆으로 좌우로 보고 있는데 바닥은 잘되어 있는데 다음 시설 가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그런 편의시설은 안되어 있는 것 같아요.

바닥은 정비가 잘되어 있는데 지금 현재 보면 다 이렇게 턱이 절대로 가게 안으로 진입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음식을 먹으러 갈려고 해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어요. 전부다….

되어 있긴 한데 다 비장애인 위주로 되어있어요. 되기는 되어 있는데 절대로 가게 안으로 진입하기는 힘들어요.

또 다른 가게의 경사로, 역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종류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노옥남씨의 휠체어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경사로가 완만하게 이어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저희들도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지금 현재 여기도 잘되어 있다고 다른 곳에 비해서는 잘되어 있는데도 잘 안 올라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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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그걸 그래 전부다 그걸 (장애인을) 위해서 전부다 가게를 그렇게 만들 수는 없잖습니까.

어느 시장에 가도 전부다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 있었습니까?

노옥남씨와 같은 장애인들은 10억 원을 들여 새 단장한 시장에서도 장을 볼 수 없습니다.

INT 노 옥 남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동료상담가)

저희 동네 재래시장 가보면 가게 안으로 진입해서 물건을 고르거나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것들만 사고 그랬었죠. 여기도 마찬가지네요. 새로 했었어도 마찬가지네요.

다른 곳하고 별반 차이가 없네요. 새로 현대식으로 했다고 해도….

감독 정 승 천 (vj1000@korea.com)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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