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에 참석한 인도 총리(왼쪽에서 4번째). 인도 총리 참석문제로 대회 조직위는 개막식을 두번 치르는 물의를 빚었다. <공동취재단>

국제장애인기능경기대회 스케치

24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전에 돌입한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경기가 인도 대회조직위의 운영 미숙이 노출돼 우리나라 선수단의 항의를 받는 등 대회초반부터 대회캐치프레이즈인 ‘축제 그리고 생활’은 실종된 듯한 분위기다.

사진촬영 종목의 경우 심사위원이 바뀌는 등 혼선을 빚었다. 사전에 인도심사위원 2명과 우리나라 심사위원 1명이 배정됐으나 경기가 개시된 이후 인도심사위원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우리나라 심사위원이 이의를 제기했다.

조직위 운영미숙에 선수들 불안

▲ 23일 개회식에서 오스트리아 사진종목 선수가 개회식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공동취재단>
인도대회 조직위는 또 기능올림픽 개회식에 외신기자를 취재를 전면 통제,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인도 조직위는 지금까지 대회 참가국 규모도 “기다려 봐라. 곧 발표할 것”이라며 확실히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이 인도조직위의 대회운영이 미숙함에 대해 가장 불안한 것은 역시 참가선수들이다. 목공예 부문 김정명 선수는 “당장 경기가 내일인데 경기장이 또 바뀌고 심사위원도 불확실한 상태여서 불안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심사위원들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표시하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양장종목의 오향열 심사위원은 “항상 대만과 경쟁을 벌이는데 지난 체코 대회 때 봐도 대만의 심사는 불공정하고 심사에 부조리가 많았다”며 “무엇보다 이러한 점이 가장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대회가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는 것이 다반사여서 각 국 선수단의 불평도 많은 편이다. 대회 한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안 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며 “당연히 되리라 생각했던 일은 안 되고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일은 너무 쉽게 된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최대 경쟁국은 대만…한국 초긴장

▲ 각국의 심사위원들이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기가 열리기 전 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우리나라 최대 경쟁국으로는 대만, 중국, 홍콩, 일본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홍콩과 중국의 기량은 아직 우리나라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

또 일본은 2007년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개최국으로 이번 대회에 선수를 10여명 안팎으로 줄이고 행정 및 대회참가인을 대폭 늘리는 등 차기 대회준비에 초점을 맞춰 이번 대회 경쟁국은 단연 대만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다른 나라는 경기의 승패보다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여유 있게 대회에 임하는 모습이다.

사진촬영(야외)부문에 출전하는 인도선수는 경기과제물보다는 동료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했고, PC조립의 한 선수는 환갑을 넘긴 나이로 참가해 경기시간 3시간 동안 게임을 즐기고 난 후, 그제야 컴퓨터 매뉴얼을 펴 보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선수단은 경기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나타내는 등 대회 3연패를 향한 높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환경오염, 일교차…선수단 곤욕

한편 현지 뉴델리의 심각한 환경오염과 심한 일교차로 각국 선수단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각 국의 선수들 중에는 약한 감기와 코와 목이 따가운 증상 등을 호소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자출판에 출전한 홍콩선수는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으며,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동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코나 입을 가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인도취재단이 첫날 경기 화훼장식(서양), 전자출판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은자 선수와 윤병현 선수를 인터뷰하는 등 우리나라 선수단의 활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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