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문을 닫아 일하는 장애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장애인작업장 1호 비둘기의 집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총책임자인 김운회 주교는 13일 오전 에이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둘기의 집이 문을 닫은 것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도 관리감독 측면에서 책임이 있다”면서 “올해 4월 8일 부활절 전후로 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성당내 사제관에서 만난 김 주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사무국의 보고와 장애인들의 편지를 받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주교는 “좀더 큰 장소로 옮기려고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그 장소가 교통이 편리하다고 해서 그 장소에서 그대로 그전에 일하던 장애인들을 다시 고용해 작업장을 다시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둘기의 집은 1986년 4월 문을 열어 천주교 수녀들의 겉옷과 속옷, 행주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장애인작업장으로 시설장과 장애인들의 다툼이 생기자 지난해 10월 14일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측이 폐업 신고를 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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