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앞에서 양경자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장애인단체들이 전방위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 이사장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기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선정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의혹을 주장해온 장애인단체들은 지난 7일 오전 양 이사장이 기습 취임식을 갖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고, 양 이사장과의 면담을 갖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 국내 대표적인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생존권사수를 위한 저항연대를 꾸리고,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1만3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는 장애인단체 집회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11월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1만1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장애연금 확보를 위한 전국결의대회보다 더 큰 규모였다. 저항연대 지도부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순 위원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집회 다음날인 15일 오전 주요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조찬 모임을 갖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전국 장애인단체 51곳이 참여하는 장애인고용공단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16일 출범 성명서를 내어 양경자 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을 이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보건복지부 이관을 위한 법 개정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장애인고용 관련 모든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비대위는 장애인단체별로 역할 분담을 해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양경자 이사장 자택, 임태희 노동부 장관 자택 앞, 서울시복지재단 앞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시위를 펼치기로 계획을 짰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김정록)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앞에 천막을 치고 자진해서 농성을 벌여왔는데, 비대위 출범 이후로 16일부터 다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를 찾아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서울 용산구 도원동에 있는 양경자 이사장 자택 앞에서도 지난 21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그동안 중앙회 이사로 활동해온 이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의 해임을 의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전국 지회가 지켜야할 행동강령도 채택했다.

한국DPI(회장 채종걸)는 지난 16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복지재단 현관 앞을 찾아가서 이번 인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성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펼쳤다. 한국DPI측은 산발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서울시복지재단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최동익)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임태희 노동부 장관 자택 앞에서 지난 22일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 장관이 이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라고 촉구하는 시위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양경자 이사장이 물러나서 실질적으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를 펼칠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장애인단체들이 결의하고 있기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 빨리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 지난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 앞에서 양경자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자, 전경들이 정문 앞을 막아서고 만일의 사태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 지난 22일 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자택 인근인 서울시 용산구 도원동 부근에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팅을 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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