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임 이사장이 7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70) 신임 이사장은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그동안 참 맣은 시간 여러 정거장을 돌아서 일찍이 내가 있었던 그리고 떠났던 바로 그 집에 도착한 기분"이라며 "특별한 설렘과 기대,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이 저로 하여금 그 어느 때 보다도 긴장하게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양 신임 이사장은 특히 "1989년 2월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서 대표발의 제정할 때의 여건과 환경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장애인의 고용문제 뿐 아니라 1980년대 중반 재가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이 전무하다시피 할 때였다"면서 장애인계의 인연을 강조했다.

양 신임 이사장은 "1986년도 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창립 당시나 전국시도 장애인단체 복지법인을 허가해 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할 때도 역시 어려움이 컸다"면서 자신의 취임을 반대하고 있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양 신임 이사장은 "저는 공단의 CEO로서 여러분과 함께 또 한 번의 절제와 인내심을 갖고 장애인의 진정한 직장참여, 사회참여를 통해 계층간의 갈등을 없애는 파수꾼 역할을 함으로서 장애인의 행복과 사회통합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양 신임 이사장은 1985년부터 92년까지 제12,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고문('89.07.~'92.12.),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 최고위원('03.07.~'03.12),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 정책자문위원('09.~현재), 서울시 노인정책전략그룹자문위원회 위원('10.~현재),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장('05.01.~’10.05)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공단 임직원 여러분, 만나서 참 기쁘고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역대 이사장님과 우리 공단을 거쳐 가신 과거 모든 임직원 한분 한분께 오늘날의 공단을 이끌어 오신 그 공로에 대해서 심심한 경의를 드리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단에서 특별한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그리고 세월의 도전에도 흔들림 없이 공단 발전에 기여해 오신 공단 가족 한분 한분께도 존경과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현재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고용하고 계신 기업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있는 저는 남다른 감회가 서립니다. 그동안 참 많은 시간 여러 정거장을 돌아서 일찍이 내가 있었던 그리고 떠났던 바로 그 집에 도착한 기분입니다. 특별한 설렘과 기대,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이 저로 하여금 그 어느 때 보다도 긴장하게 합니다.

1989년 2월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서 대표발의 제정할 때의 여건과 환경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장애인의 고용문제 뿐 아니라 1980년대 중반 재가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이 전무하다시피 할 때였습니다. 1986년도 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창립 당시나 전국시도 장애인단체 복지법인을 허가해 달라고 관계기관에 건의할 때도 역시 어려움이 컸습니다. 제가 장애인 고용촉진 법안 제정에 뛰어들게 된 데에는 잊지 못할 기억하나가 자리합니다. 1987년경 광주에서 장애인개발 촉진대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지체장애를 가진 대학생 한명을 마주쳤습니다. 그가 제게 남긴 한마디가 ‘우리 청년 장애인은 선배와 같이 되진 않겠다. 한평 남짓한 골방에서 시계를 고치거나 도장을 파고 앉아있진 않겠다. 아침 9시에 출근해 오후 여섯시에 퇴근하는 어엿한 회사원이 되겠다’였습니다. 그 때 그 청년이 전한 열망이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있는 이 순간과 이어집니다. 그 후 장애인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해 1990년 공단이 설립되었고 오늘날 발전해 정부의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한 지금. 결코 수월하지 않았을 날들, 장애인이나 관계공직자 그리고 공단의 임직원 여러분들이 겪어야 할 남다른 소외감과 한계, 많은 외로움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여러분의 수고가 많으셨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법이나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면 결자해지(結者解之) 하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저는 공단의 CEO로서 여러분과 함께 또 한 번의 절제와 인내심을 갖고 장애인의 진정한 직장참여, 사회참여를 통해 계층간의 갈등을 없애는 파수꾼 역할을 함으로서 장애인의 행복과 사회통합을 이루기를 희망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공단이나 장애인문제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장애인 복지, 장애인고용확대라는 우리 모두의 꿈을 실현하는 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부처 등과 종합적으로 협력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틴루터킹 목사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흑인이 극심한 차별을 당하던 그 당시로부터 오늘날 미국 대통령을 탄생시킨 데에는 꿈이라는 강력한 비전이 작용을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고 존경하는 공단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잠시라도 머무를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변화도 빨리 오고 지나갑니다. 오늘의 문제를 어제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고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의 문제는 내일이라는 미래의 사고로 접근해야 합니다.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추어 쉴새없이 산업이 바뀌고 산업정책이 바뀌고 기업의 생산구조와 상품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기에 더 머무르거나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현재 공단이 직면하고 있는 내․외부 환경에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공단운영과 공단 직원의 고용안정과 고용증진을 위한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공단의 전문성과 공단이 아니면 해낼 수 없다는, 공단이 하면 된다는 신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단에 부여된 기능과 역할사업을 단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공단의 발전과 함께 우리가 추구하는 우리 모두의 꿈 240만 장애인 복지 실현과 취업의 꿈도 함께 실현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회적 대변인이자 정치가였던 그는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여전히 미국의 존경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마도 그의 비전이 국민들의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CEO를 비롯해 리더들의 철학이 조직의 비전이 되고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저는 이슈를 던지는, 소통하는 리더가 될 것입니다.

서로 한 발짝만 더 나가주십시오. 우리 모두 역사 앞에 당당히 장애인고용정책의 선봉자이며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이제부터 새로운 도전을 힘차게 함께 시작합시다.

오늘은 비록 미숙하고 서투를지라도 시간을 갖고 소통하고 신뢰하게 되면 우리 모두 공통의 꿈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 6. 7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양 경 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신임 이사장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