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사시합격자 최영씨. ⓒ에이블뉴스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사시합격자 최영(28)씨가 독립보행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최씨는 현재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매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독립보행을 위한 흰지팡이 교육과 점자교육을 받고 있다.

최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잔존시력이 있어 학업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 후 희미하게 사물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은 유지해왔지만, 4년 전부터 갑자기 증세가 나빠져 아예 앞을 보지 못하게 됐다.

최씨는 5차례 걸친 불합격의 고배 끝에 지난 2007년 1차 시험 합격하고, 2008년에는 2·3차 시험까지 합격했다. 올해는 사법연수원에 입소해 연수과정을 밟아야 하지만 활동보조인 없이도 혼자 생활이 가능하도록 훈련받기 위해 사법연수원 입소시기를 1년 미뤘다.

최씨는 “보행교육을 받기 전부터 어려울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실제 교육을 받아보니 그만큼 어려웠다”며 “지팡이 보행이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가장 기초인 만큼 열심히 배워 교육이 끝난 후에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재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은 “최영씨의 사법연수원 입소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으로 그가 1년 동안 재활과 준비과정을 마치고 다른 연수생들과 마찬가지로 사법연수원에서 당당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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