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관한 안산어촌민속전시관의 전경. <에이블뉴스>

현장점검/안산어촌민속전시관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717번지에 안산어촌민속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이 전시관은 연면적 2천569㎡,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지어졌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매년 신정, 설날, 추석에만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는 1천원이다. 장애인은 무료이며 중증장애인은 보호자까지 무료이다.

이 전시관의 내부는 로비, 전시실, 영상실, 뮤지엄 숍(기념품, 특산품 등 판매), 영상실 이용자 대기실, 수족관 등으로 채워졌다. 각종 전시실에는 어촌의 역사, 해안 유적, 갯벌 영상, 어민의 삶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청소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안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발전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내부까지 경사로를 설치한 점도 돋보였다. 특히 2층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장애인들이 관람을 즐기도록 많은 배려를 했지만 곳곳에 옥에 티도 있었다.

시각장애인은 관람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는지 각 입구에서부터 전시실, 화장실 등에 촉지도가 없었고, 전시관 입구, 계단, 화장실 입구 등에도 점자유도블록이 전혀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음성유도기도 전혀 없었다. 음성유도기는 해당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내용을 자세히 전해 시각장애인이 가고자 하는 위치를 편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음성유도기가 잘 설치돼 있다.

2층에는 뱃사람들이 출항하기 전 부르는 노래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 두 곳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만이 헤드폰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장애인화장실에는 응급 상황 시 사용하는 비상벨도 없었다. 비데는 잘 설치가 되어있었지만 세정장치는 없었다. 손이 불편하면 발로, 발이 불편하면 손으로 누르는 세정장치는 꼭 설치해야하는 필수품이다. 이게 없다면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센서가 있어야 한다.

영상실의 경우 계단식으로 되어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뒤에서 관람을 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였다.

안산시는 장애인들이 관람하는데 불편한 곳은 철저히 다시 한번 점검해 속히 고쳐야한다. 장애인들의 의견을 처음부터 수렴해 시설을 만들었으면 혈세 낭비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문의 전화: 031-481-2325~8.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입구에 잘 설치됐다. <에이블뉴스>

장애인화장실에는 비데기는 잘 설치됐지만 세정장치 버튼은 없었다. <에이블뉴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거의 없었다. 일부 전시관에만 전시내용을 헤드폰으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에이블뉴스>

계단에도 점자유도블록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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