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감응장치만 빼면 잘 만든 전의역 장애인화장실. <박종태 기자>

현장점검/최근 리모델링한 충남 전의역사

충남 전의역은 경부선 천안역과 조치원역의 중간역으로 1940년대 일제시대에 지어진 역사이다. 철도공사가 3~4억원 들여 대대적으로 전의역사를 리모델링을 하면서 바깥에 있었던 구식 화장실이 역사 안에 들어오고, 최신식 화장실로 탈바꿈했다. 장애인 화장실로 남녀 따로 잘 만들었다.

면소재지에 있는 전의역은 하루 상행선 6번, 하행선 10번 열차가 정차하는 조그마한 역이다. 전의역 인근에는 대전가톨릭대학교가 있으며 가톨릭 신자 교육(피정)시설로 국내에서 유명한 정하상교육회관도 있다.

철도청 건축시설팀은 “장애인들이 역사를 편하게 이용하고, 화장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 6개 역사에 전의역과 같은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것이 올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전의역을 리모델링한 곳은 대전건축사무소이다. 이 건축사무소의 팀장은 “전의역은 1940년대 건물 역사로 너무 낡아서 새로 건축을 하려다가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며 “경북 김천역도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님에게 앞으로 장애인 화장실을 건축할 때 세면대 수도꼭지는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과 촉지도는 시각장애인들이 손으로 잘 읽을 수 있는 반구형이 좋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세계 속의 한국철도가 되려면 일제시대 역사는 전의역처럼 과감히 리모델링하거나 다시 만드는 것은 필수적이다. 최근 남여 공용 화장실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조그만 역사에도 장애인 화장실을 남녀 각각 잘 만든 철도공사측에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충남 전의역에는 남녀 장애인 화장실을 포함해 화장실이 총 4개가 있다. <박종태 기자>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한 충남 전의역의 전경. <박종태 기자>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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