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의 '이라크 전쟁'관련 자막방송이 특집뉴스 32.9%, 뉴스특보 15.4%에 그쳐 청각장애인들이 사태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일 (사)한국농아인협회는 3월20일부터 27일까지 방송된 이라크 전쟁관련 뉴스 자막방송 실시 여부를 모니터 한 결과 총 6625분 중 32.9%인 2180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MBC는 특집뉴스 총 1855분 중 820분(44.2%), KBS 2845분 중 875분(30.7%), SBS 1925분 중 485분(25.2%)을 각각 자막 방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정규방송을 제외한 실제 뉴스특보의 자막방송의 경우 MBC 1450분 중 415분(28.6%), KBS 2315분 중 405분(17.5%), SBS 1440분 중 0%로 조사돼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미흡이 여실히 나타났다.

특히 첫날인 3월20일에만 대부분 자막방송을 실시했고 이후에는 정규방송 뉴스 외의 뉴스특보는 자막방송이 실시되지 않아 청각장애인들이 시청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 한국농아인협회 김철환 과장은 "청각장애인의 정보접근을 위한 자막방송은 실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미흡과 방송 3사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저조한 것"이라며 "청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을 위한 지침이 마련되고 방송사끼리의 공동협조로 자막방송을 비 영리성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3일 정부·방송위원회, 방송3사에 청각장애인들의 이라크 방송 내용 접근을 위해 오후7시에서 22시 사이 방영 뉴스프로그램, 특집·속보 보도에 대해 100%자막 및 수화통역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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