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집행위원장(사진 좌측 시계방향), 김찬식 광진구 사회복지과장, 권혁모 부구청장, 김재원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정립지부장의 면담장면.<에이블뉴스>

정립회관 이완수 관장의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장 선임에 대해 서울 광진구가 다시 나설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립회관 민주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박경석․이하 공동대책위)는 22일 오전 11시 광진구청 앞에서 ‘정립민주화투쟁 1주년’ 사회복지시설 민주화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 대회를 갖고, 광진구 권혁모 부구청장의 면담을 이끌어 냈다.

면담에는 박경석 집행위원장, 김재원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정립지부장 등 3명과 권혁모 광진구 부구청장, 구자선 생활복지국장, 김찬식 사회복지과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집행위원장은 “지난 2월5일 광진구청의 중재로 공동대책위와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는 시설정상화 이후 적절한 시기에 이완수 관장 퇴임에 합의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지난 3일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에서는 이완수 관장을 이사장으로 결정했다”며 이 관장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이사장으로 가는 것은 중재 안 합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 부구청장은 “구청에서는 정립회관 이완수 관장의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장 선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통보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 반영할 부분은 반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부구청장은 또한 사견을 전제로 “이완수 관장의 이사장 선임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빠른 시간 내에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권고를 하던가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자선 생활복지국장도 “이사장 선임에 대해 정식으로 통보되면 조치할 부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이 면담을 매듭지은 뒤 박 집행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 중 전달했던 ‘이완수 관장의 협회 이사장 임명이 협회와 공동대책위간의 2005년 2.5일자 합의서 위반 여부’에 대한 전국민주노동조합 총 연맹 법률원의 법률적 해석을 재차 전달했다.

면담과 관련 김재원 지부장은 “이사장 임명이 불합리하다 하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은 데 구청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지난 2월5일 합의한 중재 안의 파기에 대한 구청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동대책위는 투쟁결의 대회에서 “정립회관 민주화 투쟁 1주년을 맞이하지만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는 지난 3일 열린 회의에서 이완수 정립회관 관장을 이사장으로 결정하는 등 시설민주화를 열망하는 중증장애인들과 사회복지노동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짓밟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즉각 이완수 관장의 이사장직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여기에 광진구청에게는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회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대해 수수방관함으로서 감독기관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며 “이사회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시정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정립민주화투쟁 1주년' 사회복지시설 민주화 쟁취를 위한 투쟁결의 대회 시작 전 집회 참가자들과 전경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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