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지속된 에바다 사태해결의 실마리는 풀었지만 정상화는 폭력사태의 종식이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다.<에이블뉴스 자료사진>

7년을 끌어온 평택 에바다 사태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조속한 정상화는 폭력적 침탈 종식 여부에 의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절단기를 사용 정문을 굳게 잠그고 있던 쇠사슬을 끊고 에바다농아원에 들어간 이사진은 소화기를 뿌리는 등 농아학생들의 반발과 에바다학교, 에바다농아원(기숙사), 복지회 사무실 등 크게 3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건물 내부가 쇠사슬로 굳게 잠겨 있는 어려움을 뚫고 업무수행에 들어갔다.

업무수행 3일째에는 ▲6월 말까지 시설 분위기 안정화 및 보수 완료 ▲7월부터 학교수업을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게 준비 ▲농아원장 빠른 시일 안에 공채로 선임, 조속한 업무 정상화 ▲농아원생과 학생 상처 치유 위한 화합 프로그램 실시 ▲시설 운영 투명 공개 및 지역주민들이 시설 운영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게 시스템 전면 개편 ▲복지서비스 프로그램을 점검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간의 간담회 갖고 그 동안의 사정 설명 및 이사회 방침 전달 등의 업무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평택경찰서도 지난 3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상주시킨 전경 6개 중대를 동원, 에바다농아원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을 벌여 최성창 전 이사장과 출입금지가처분 명령 대상자, 에바다복지회 이사진을 연행했다. 여기에 지난 4일 평택경찰서가 연행됐다 풀려난 에바다복지회 이사진 등 이사회에 경비 등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며 전경 5개 중대를 철수한데 이어 5일 1개 중대 마저 철수 시켰다.

이에 따라 에바다복지회는 최성창 전 이사장 부인과 출입금지 가처분명령 대상자가 상당수 풀려나 기숙사에 남아 있어 시설을 점거하기 위한 폭력사태를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자원활동가 20명을 동원, 상시적 경비활동을 벌였다. 또한 지난 5일 에바다학교 운동장에서 '에바다 정상화'라는 주제로 문화제를 갖고 정상화에 한발 다가 선 듯 느껴졌다.

그러나 지난 7일 새벽 4시부터 3시간 동안 40여명의 폭력집단이 농아원에 들어와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 중 20명이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을 받았지만 18명은 사건 당일 오후, 쇠파이프를 들고 폭력행동을 주도한 졸업생 양모씨 등 2명은 검찰에 영장청구도 하지 않고 지난 8일 불구속으로 풀어줬다.

물론 에바다복지회도 기숙사에서 불법적으로 머물던 이희수 전 이사장 부인 등 구 재단 세력을 밖으로 몰아냈고 어린 농아원생 15명을 제외한 졸업생과 고학년생들은 모두 짐을 싸서 나갔다.

이와 관련 박래군 이사는 "검찰이 농아인들 처벌하는 것보다는 배후세력을 조사해 처벌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지만 성의 있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 한 뒤 "경찰과 검찰이 문제가 없는 에바다복지회 이사진이 업무 수행하는 것을 불법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학년생들은 강제로 퇴거시킨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남아 있는 농아원생들은 지난 9일부터 학교수업에 나갔고 에바다농아원의 경비강화를 위해 10일부터 농아인협회 및 지역노동자, 지역단체사람들로 경비대가 구성된 상태다.

이처럼 장기간 파행이 지속된 에바다 사태 해결의 실타래는 풀었지만 아직도 정상화를 위해서는 폭력사태의 근절이라는 최대걸림돌이 남아 있다.

박래군 이사는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면 다음달이면 정상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폭력사태가 발생했을 때 배후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 합법·불법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아인협회는 불법폭력에 가담하지 말라는 설득 등의 측면 지원과 폭력사태가 다시 발생했을 때에는 대항할 수 있게 조직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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