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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점자도서관건립 지원 도·국비 18억 "날릴 판"

부천시의회, 시 제출 대안부지 2곳 연이어 부결

올해 안 건립부지·시비예산책정 마쳐야 지원가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7-16 17:59:50
경기도 유일의 부천점자도서관은 건물 노후 및 점자책 보관 장소 협소, 편의시설 미비 등의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부천점자도서관> 에이블포토로 보기 경기도 유일의 부천점자도서관은 건물 노후 및 점자책 보관 장소 협소, 편의시설 미비 등의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부천점자도서관>
부천시점자도서관 건립이 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계속적인 반대로 부지승인이 연이어 부결돼 좌초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올해 안에 부지 확정 및 시비 예산 책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원되는 경기도 비 12억, 국비 6억원을 다시 지원 받기가 어려워 의회의 부지승인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도 유일의 부천점자도서관은 지난 65년 준공된 부천시농촌지도소 건물에서 1층 10평, 2층 75평을 사용했다. 그러나 일반 책 1권을 점자책으로 만들면 대략 20배 분량인 점자책의 보관에는 장소가 협소, 옥상에 가건물을 짓고 뒷마당에 천막 가설 및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 보관해 오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92년 건물안전진단 B등급을 받을 만큼 노후가 심해 이용자들의 안전이 담보될 수 없는 상황이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미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부천시 시각장애인복지서비스 현실을 고민해온 지역 선교단체 (사)사랑선교회가 중심이 돼 10년 전부터 꾸준히 부천시내 점자도서관건립을 추진했다. 지역주민 서명운동, 시·도 관계자들과의 수 차례 면담으로 점자도서관의 건립 필요성을 설명한 결과 정부지원 6억원, 도비 지원 12억원을 확보, 점자도서관 건립의 어려운 관문을 가까스로 넘겨왔다.

그러나 부천시의회는 지난 3월 임시회에서 시가 제출한 사용중인 구 부천시농촌지도소 건물 재건축 계획안에 대해 '점자도서관보다는 주차장이나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강한 반대로 부결한데 이어 7월11일에도 시 집행부가 제출한 '중3동 부천세무서 옆 꿈 빛 도서관 부지에 시각 장애인시설 부천점자도서관 건축을 위한 부지선정 승인 건'에 대해 다른 적정부지를 찾아보라며 부결시켰다.

이로써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는 중심가와 떨어진 중 2동 성당 앞 180평 정도를 점자도서관 대안부지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사랑선교회는 장애인의 이동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아 이용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랑선교회 강학성 총무이사(부천점자도서관 관장)는 "중2동 성당 앞 부지는 부천역까지 1.5km 떨어져 있고 점자도서관을 지어 최소 30년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 동안 축적되는 막대한 분량의 점자책 보관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부지"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부결된 중3동 부천세무서 옆 꿈 빈 도서관부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도서관 부지인데다 2년 후면 7호선이 중부경찰서와 LG백화점 사이에 들어서 장애인들이 150m만 걸어오면 점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도서관 부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도서관이 들어서는 게 무엇 때문에 문제가 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총무이사는 "이일이 공론화 된 뒤 일부 시의원들이 전화를 통해 '마음대로 해라, 장애인이 무슨 힘이 있냐, 임기 안에 되나 봐라'는 말을 들었다"며 "시의회 의원들을 설득해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 내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고 현재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부천시 사회복지과 성광식 과장은 "중3동 부천세무서 옆 꿈 빛 도서관 부지는 활용 효율성 측면이 고려돼 부결됐고 현재 검토 중인 중2동 성당 앞 부지를 중3동 부지와 비교할 때 장애인들의 교통 접근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의회의 결정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회장 주신기)은 16일 부천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 관련 성명서를 통해 "부천시의회의 연이은 부결은 지역장애인과 같이 힘 없는 시민들의 뜻과 욕구를 무시하는 행동이며 일부 시민들의 민원과 표를 의식한 소아적 발상으로 오히려 부천시 장애인들의 재활의 기회와 복지발전의 발목을 잡는 행위"라며 "부천시의회 일부의원들은 장애인시설건립을 반대하는 주민을 앞장서서 설득, 화합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이기주의를 조장해 시민간의 불신과 불화를 불러일으켜 본연의 역할·책임까지도 망각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리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보장됐지만 지난 11일 부결시킨 원안 즉각 복구 및 통과 ▲시의회 의원들은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부천시점자도서관 건립추진에 적극 협력할 것 ▲"장애인시설을 설립하기에 부지가 아깝다"며 부지선정에 장애인을 차별한 부천시의회 일부의원들은 부천시장애인을 비롯한 450만 장애인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권중훈 기자 (gw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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