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도래지?'새들이 무리지어 날고 있는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 신년인사 팝업창 배경그림이 최근 낙하산 인사 논란을 반영하듯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제주도청이 제주도청 임업직 퇴직공무원 안모(59)씨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용언, www.tamnawel.com) 신임 사무국장으로 승인한 것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청은 최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사위원회(위원장 김호성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장)가 지난해 말로 임기가 끝난 고무웅 사무국장 후임으로 추천한 전직 제주도청 임업직 공무원인 안씨를 신임 사무국장으로 지난 13일 승인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안씨는 지난 1969년 제주도 개발국 산림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지방임업 기사보, 주사, 사무관, 서기관 등을 거치고 지난 2003년 4월 명예퇴직하는 등 사회복지와는 무관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학력도 1965년 세화고를 졸업한 뒤, 뒤늦게 지난 1992년 한국방송대 경제학과를 졸업하는 등 사회복지와 관련이 없다.

이에 대해 제주DPI는 17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사회복지와 전혀 무관한 제주도 임업직 퇴직공무원을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으로 추천해 승인했다"며 "제주도 전 장애인의 복지는 안중에도 없는 제주도 공무원 자리차지식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특히 제주DPI는 복지관 사무국장 정년이 만 60세인데도 불구하고 만 59세인 임업직 퇴직공무원을 승인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제주DPI는 "복지관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도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장애대중에게 사과해야할 것"이라며 "임원 다수가 인사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공무원 낙하산 인사를 막지 못했다면 그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인사위원회는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제주지부장, 제주영지학교장, 제주도보건복지여성국장,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한국신장애인제주협회장 등 총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DPI는 현재 제주도청에 이번 인사를 철회하고 장애인들에게 공개사과할 것, 사무국장을 공개채용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로 임기가 끝난 고무웅 사무국장도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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