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에서 승강기 설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지난 6일부터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이하 독립연대)가 지난 6일부터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 일대에서 서명운동과 거리 캠페인을 벌이며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독립연대가 내놓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내 총 16개 지하철역 중 10개역만이 주출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승강기 운행하고 있거나 공사 중이었다. 신용산, 효창공원역, 남영역, 한남역, 이촌역, 서빙고역의 경우 휠체어리프트는 설치돼 있으나 승강기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독립연대는 “휠체어리프트는 ‘살인기계’라고 불릴 만큼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실제로 많은 이용자가 희생당해 왔다”며 “휠체어리프트는 안전성이나 신속성의 면에서 더 이상 편의시설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재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 편의증진보장 법률의 의한 유예기간인 오는 2005년 4월까지 모든 역사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관계 당국에 신규 역사를 만들 때 가능한 휠체어리프트 설치를 자제하고 승강기를 설치할 것과 기존 역사도 1개 이상의 승강기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해 놓은 상황이다. 관계당국도 ‘될 수 있는 한 기존역사의 경우도 승강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나 예산부족과 설계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하철건설본부 한 관계자는 “서울시내 역사 중 설계상 아예 승강기를 설치할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는 곳이 4곳이 있으며, 몇몇 지역은 공간 확보문제로 지역주민과 소송까지 가야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속 역사인 신용산역과 효창공원역에 대해 “신용산역은 지자체가 별도의 계획을 세우고 있어 아직 공사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으며, 효창공원역은 부지확보 문제로 철도청과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철도청 측은 예산 부족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현재 모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부족 문제로 지하 역사를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지상역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도청은 해당 지자체가 50%의 예산지원을 하는 경우 우선순위로 승강기를 설치하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독립연대가 지적한 남영역, 한남역, 이촌역, 서빙고역의 경우에 대해서는 “승강기를 설치할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 일정을 밝히긴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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