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장애인이동권연대 대표단과 서울시청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들의 면담에 대해 시청 관계자들이 취재단의 출입을 막기위해 셔터문을 내리자 취재진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측이 지하철 5호선 발산역 리프트 장애인추락참사 사건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정문앞에서 ‘발산역 추락참사 서울시 공개사과 촉구 및 장애인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제28차 장애인도 버스를 탑시다’ 사전집회를 가진 장애인이동권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대표단은 서울시측과 면담을 가진 후 발산역 사고에 대해 사과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애인이동권연대는 박경석, 박영희 공동대표 등으로 꾸려진 대표단을 꾸려 서울시청을 방문,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정성용 과장과 발산역 사고와 장애인콜택시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서울시측은 서소문별관으로 향하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이 면담자리에 이동권연대 대표단이외에 기자들이 출입하는 것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이동권연대 대표단은 “서울시측은 사법부에서 발산역 사고에 대해 서울시도시철도공사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측은 사과할 뜻을 밝히지 않았다”며 “대중교통과에서 입장을 정리해 차후에 이동권연대 측에 전달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단은 “서울시측에서 사법부에서 도시철도공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고 밝혀 서울시측에서 발산역 사고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장애인콜택시 운전자의 신분을 봉사자가 아닌 노동자 신분으로 해놓은 문제와 관련해서도 서울시측은 ‘시설관리공단이 장애인콜택시 사업을 위탁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콜택시 문제와 관련된 것은 모두 시설관리공단측에 일임됐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콜택시 노조에 따르면 시설관리공단은 오는 12월 5일 장애인콜택시 노조와 첫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약속했다.

이에 대해 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발산역 사고와 관련 “사법부가 당국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산역 사고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밝히고, 콜택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애초 운전자 신분을 봉사자로 한정한 것은 서울시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서울시측에서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동권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발산역 추락참사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으며,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역무원 배치등 지하철내 안전대책 마련 ▲지하철내 위험요소 제거, 저상버스 도입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약 100명의 장애인, 시민들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을 출발해 서울역 까지 발산역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도로행진을 벌였으며, 행진도중 이를 막는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 26일 오후 장애인이동권연대 소속 장애인, 시민들이 서울시청 본관을 뒤로하고 발산역사고에 대한 서울시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도로행진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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