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스파인2000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이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오는 20일 장애아동, 노숙인, 이주노동자 등에게 전달한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여는 인터넷동호회 ‘스파인2000’이 김장 담그기를 도와줄 자원봉사자가 모이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스파인2000 운영자 왕태윤(36·지체장애1급)씨는 “배추, 소금, 양념 등 김장을 담글 재료는 인터넷을 통해 모두 후원을 받았는데, 정작 김장을 담글 자원봉사자가 모이지 않고 있다”고 18일 하소연했다.

스파인2000은 지난 2001년부터 미신고시설을 돌며 장애아동들을 후원해주고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동호회다. 매년 겨울철이 다가오면 독감예방 접종을 다니고, 김장을 직접 담가 전달하는 것이 스파인2000의 주요 활동이다.

운영자 왕태윤씨는 “시설을 돌아다니다 보니 장애아동들이 김치도 제대로 못 먹고 있는 것을 보고는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김장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파인2000이 김장을 담그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3년째. 이번에 담글 예정인 김장은 모두 1천500포기 수준으로 올해는 특별히 장애아동뿐만 아니라 노숙인, 러시아 근로자에게 전달하기 위해포기수를 조금 늘렸다.

현재 모인 자원봉사자는 약 30명 수준. 하루에 1천500포기의 김장을 담그기에는 매우 부족한 인원이다. 모두 힘든 시간을 쪼개 모이는 것으로 이틀에 걸쳐 김장을 담글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도 모인 인원의 대부분이 여성 자원봉사자로 배추를 나르는 등 힘쓰는 일을 해줄 남자 자원봉사자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운영자 왕태윤씨는 “김장김치 담그기가 의외로 남자들이 할일이 많은데 남자들의 신청이 매우 적다”며 “소식을 듣는 사람이 있으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스파인2000이 김장김치는 담그는 장소는 서울 지하철2호선 양천구청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강림교회다.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되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운영자 왕태윤(019-9220-5181)씨에게 전화로 연락하거나 인터넷(cafe.daum.net/spine2000)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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