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동권 투쟁이 지칠줄 모르고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2003년에는 조금씩 성과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이블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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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오이도역 수직형리프트 장애인추락참사를 계기로 점화된 장애인 이동권 확보 투쟁이 지칠 줄 모르고 올해도 계속돼 주목을 끌었다.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중심에 서 있는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는 매달 정기적으로 버스타기 행사를 벌여 대중적 지지를 넓혀 나갔으며, 특히 장애인이동보장법률 입법청원을 해 장애인이동권 보장의 제도적 틀 마련에 박차를 가했다. 이동보장법률 입법청원에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민주당 이희규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소개의원으로 힘을 실어줬다.

이동보장법률 제정을 위해서는 지난 10월 110여개 장애인, 시민, 노동단체가 모여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최근 이동보장법률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이동보장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법 제정 방향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003년 한 해 동안 이동권투쟁의 성과물들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저상버스 도입계획에 따라 올해 처음 시내버스 노선에 저상버스를 투입해 시범운행을 하고 있는 중이며,

도시철도공사, 철도청, 지하철공사 등에서는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다. 지하철 내에 안전펜스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고 있기도 하며, 발산역사고 소송에서 일부 승소를 하기로 했다.

한편 이동권연대는 김도현씨 구속, 박경석 공동대표 재판, 엄태근 전 사무국장 성추행 사건 등으로 뼈아픈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지난 3월 엄 전 사무국장의 성추행 사건은 장애인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운동계에 적지 않을 충격을 던져줬다.

김도현씨 구속사건은 그동안 진행해온 이동권연대 투쟁의 의미를 심각하게 훼손시켜 장애인들의 반발이 매우 컸다. 특히 중증장애인 이광섭씨는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고, “나를 구속하라”고 외치는 등 항의 투쟁이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한편 2004년 한 해 동안 이동보장법률의 내용과 방향을 놓고, 장애인이동권연대를 비롯한 이동보장법률공대위와 건설교통부 사이에서 적지 않을 마찰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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