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이하 이동권연대)는 MBC의 저상버스 왜곡보도에 대한 사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동권연대는 교통약자의 대중버스 이용의 권리 확보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저상버스의 도입에는 찬성하나 굴절버스의 도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동권연대는 28일 오후 MBC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MBC측으로부터 “본질적으로 다른 굴절버스 도입문제를 저상버스 도입과 같은 범주로 다룬 점에 대해서도 사려 깊지 못했음을 인정한다”는 답변을 추가로 받았다.

이와 관련 이동권연대는 “굴절버스는 저상버스 차량을 2대 연결한 형태로 운영되는 버스이나 그 가격은 저상버스(1척 8천만원)의 3대(5억6천만원)에 해당해 같은 비용을 갖고 저상버스를 도입했을 때보다 장애인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확보하는데 있어 오히려 비용의 손실만을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권연대는 “서울시가 경제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장애인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굴절버스의 도입을 강행하는 것은, 저상버스 도입이라는 장애인의 권리 문제를 자신의 업적으로서 과시하기위한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동권연대는 “이번 MBC의 왜곡보도 사태가 언론사 및 우리사회가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를 보다 세심하게 고민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하며, “저상버스 도입의 의무화를 핵심적 내용으로 하는 이동보장법의 입법화를 위해 더욱 힘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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