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집회차 MBC 방송국을 방문한 한 장애인단체의 차량 뒷 유리에 MBC의 저상버스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피켓이 걸려 있다. <에이블뉴스>

MBC가 저상버스 왜곡보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모든 장애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또 MBC는 오는 30일 해당 프로그램에서 사과방송을 내보내기로 했으며, 해당 취재팀에게는 엄중한 주의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MBC는 28일 오후 항의 집회 차 방송국을 방문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수경 회장, 최동익 사무총장, 한국DPI 이석구 사무처장 등에게 이 같은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밝혔으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측에 김재철 보도제작국장 명의로 ‘저상버스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사과와 사과 방송 약속’이라는 공문 형태로 전달했다.

또한 MBC는 김수경 회장 일행의 방문 이후, 같은 이유로 항의 방문한 장애인이동권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박경석 공동대표 일행에게도 대동소이한 내용의 사과 공문을 전달했다.

MBC는 장애인단체들에게 전달한 이 공문에서 “7월 16일 금요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과 관련한 내용중 ‘저상버스, 시민에 부담...’ 대목이 마치 저상버스 도입을 반대하는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귀 협회와 모든 장애인들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저희 프로그램은 서울시 교통 개편에 소요되는 비용측면을 다룬 것으로, 우려하시는 것처럼 장애인들의 권리와 복지를 외면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그간 저희 MBC 뉴스가 장애인의 이동권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다뤘던 점으로 볼 때도 그렇다”고 해명했다.

또한 MBC는 “그런데 저희 취재팀은 이번에 ‘저상버스 비용에 관한 부담 문제’를 언급하면서 자칫 도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도록 보도한데 대해 그 잘못을 인정하며 해당 취재팀에게 엄중한 주의 조처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MBC는 “저희 프로그램은 이번 금요일(7월 30일) 방송시간에 위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사과방송을 하겠다”며 “아울러 저희 프로그램은 저상버스의 도입 등 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보도를 하는데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러한 MBC측의 사과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은 일단 공문에서는 MBC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오는 30일 사과방송이 제대로 되는지를 보고 추후 행동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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