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교통대란’을 야기하고 있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변경에 대해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동권을 무시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졸속 개편된 서울시 대중교통체계의 조속한 보완책 마련으로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어 불만을 표시하고, 7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한시련은 성명서에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앞서 변경 버스노선의 점자 및 녹음안내책자 제작 보급, 노인 및 저시력인을 위한 적절한 버스번호 색상의 선택 등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며 “그 결과 시각장애인들은 극도의 혼란과 불편 속에서 생명의 안전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시련은 “시 당국은 장애인의 이동권을 철저히 무시한 금번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하며, 작금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인해 이동권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시각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시련은 이 성명서에서 요구사항으로 ▲노선 개편에 따른 변경버스노선 안내책자를 점자와 녹음테이프로 제작 보급할 것 ▲버스 번호 색상을 바탕색과 대비되는 색으로 수정해 저시력인 및 노인들이 식별할 수 있도록 할 것 ▲버스 전용차로 정류장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시를 설치하고, 리모콘을 보급할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시련 관계자는 “협회로 시각장애인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며 “협회는 시각장애인들의 통신망인 ‘넓은 마을’에 서울시내 버스 노선도를 텍스트 파일로 올려놓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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