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의 장애인 목욕봉사를 다룬 MBC와 비공식 사과 의사를 표시한 열린우리당에 대해 지난 20일 논평을 내고 “언론의 지속적인 자기반성을 기대하고, 정동영 전 의장의 공식사과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MBC는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홀트복지타운 목욕 사건 등 정치인의 이미지정치로 인해 훼손되는 인권의 측면을 다뤘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장애인계의 요구에 아무런 공식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지난 17일 당의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MBC는 이 사건의 책임을 져야 할 또 다른 장본인이지만, 무방비 상태에 있던 장애를 사람에게 가해진 인권유린에 대해 스스로의 잘못을 회피하지 않고 시청자에게 그 사건의 실체를 알리는 자세를 보여줬다”면서도 “양 당 대표의 민생투어를 대비시켜 이야기하느라, 정동영 전 의장과 언론이 가한 장애인 인권침해 고발에 집중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소는 “MBC의 방송 이후에도 정동영 전 의장은 여전히 공식적인 사과 대신 비공식적인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장애인과 인권활동가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이는 정 전 의장 자신 스스로 정치인의 성역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연구소는 “더 이상 정치인 스스로 자신의 직위를 성역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자신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서는 진솔한 모습으로 사과하는 정치문화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정동영 전 의장은 이번 사건을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 앞에 나와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언론사에도 “더 이상 소외계층의 인권을 도외시한 채 정치인들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하지 말고, 어떠한 성역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기점검과 자기정화의 보도자세를 더욱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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