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 공동대표들이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면담요청서를 들고 정부중앙청사로 향하자 전경들이 이를 막고 있다. <에이블뉴스>

420공동기획단 첫날투쟁 이모저모

“차별에 저항하라!”

26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과 경찰의 크고작은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420공동기획단은 오후 6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문화제와 추모제를 진행하고, 이후 노숙투쟁을 전개할 방침이어서 경찰과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20공동기획단은 “경찰이 진압할수록 투쟁의 강도는 높아진다”며 밝히는 등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마당-경찰 강력대응에 기획단 강력 비판

경찰의 강력대응으로 420공동기획단과의 충돌로 인해 계획했던 무대를 설치하지 못한채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사전마당을 열면서 한국자립생활네트워크 최용기 대표는 경찰행동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뒤이어 박진희 사회당 비례대표 후보가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무대를 철거했던 경찰과 420공동기획단측이 다시 한번 마찰을 일으켜 잠시 사전마당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박진희 사회당 비례대표 후보는 최옥란 열사에 대해 언급하며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최옥란 열사는 단순한 장애인이 아니다. 우리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이며 기초생활수급자의 생활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떠난 열사의 이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민주노동당 당원 박인용(장애인참교육서울부모회 공동대표)씨는 "폭력진압이 동원되는 거짓된 장애인 정책이 백주대낮에 자행되고 있다"며 경찰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연대연설을 마치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차경윤 학생회장, 사회당 학생위원회,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최민희, 사회당 조영권 마포갑 후보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경찰의 진압과 장애인 차별의 부당성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받는 사회가 올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본 마당에 들어가기 앞서 신석준 대표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전환하자는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문을 낭독했고 경인여대 몸짓 문선패 '여신'의 공연이 이어졌다.

420공동기획단 관계자들이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투쟁의 의지를 구호로 다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본마당-“경찰 진압할수록 투쟁은 강해진다"

4.10 장애인차별투쟁 도경만(전국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장) 공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본마당은 공동기획단이 결성되기까지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1번 심상정 전 금속연맹 사무처장의 연대발언, 장애여성공감 박영희 공동대표의 대회사가 이어지면서 대치상황에서의 긴장된 분위기는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

박영희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여전히 경찰을 배경삼아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고 "겨울이 깊고 길어지는 것은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의 진압과 폭력이 잦을수록 우리의 투쟁은 강해진다"며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후 사회당 신석준 대표, 장애인콜택시노동조합 권재수 위원장, 민주노동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장애여성공감 박주희 운영회원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모두 이날 오전에 있었던 경찰의 물리력 행사에 강하게 비판했다. 민중가수 박준씨와 노래패 노래공장이 나와 민중가요를 부르자 이날 참가자들의 차별철폐를 향한 의지는 더욱 고조됐다.

선포 결의대회 막바지에 이르러서 420공동기획단 박경석 공동대표가 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이날 본마당은 마무리됐다. 이후 공동대표 10여명은 정부중앙청사로 찾아가 국무총리실 비서실 관계자에게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면담요청서를 전달했다.

공동대표들이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돌아와 오후 6시로 예정된 문화제를 준비하기위해 또다시 무대설치를 강행하다 무대설치를 위한 각종장비와 노숙투쟁을 위한 간이침대 등 각종 장비를 경찰에 의해 압수당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측과 기획단 관계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여졌으며 기획단 관계자 4명이 연행되기까지 했다.

한편 공동기획단측은 오늘을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앞에서 침대와 소파 등을 사용해 노숙투쟁을 벌이기로 해 늦은 밤까지 경찰과 공동기획단은 마찰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20공동기획단은 26일 밤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 앞에서 노숙투쟁을 강행할 예정으로 경찰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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