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4월 20일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 소속 휠체어 장애인들이 쇠사슬로 휠체어와 휠체어를 묶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자료사진>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이하 420공동기획단)이 26일 오후부터 오는 4월 20일까지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저항하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한다.

이번 노숙투쟁에 대해 420공동기획단측은 “장애인차별철폐를 위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420공동기획단의 정책요구안의 조속한 실천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노숙투쟁에는 매일 약 20~30명의 장애인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420공동기획단측은 밝히고 있다. 한편 노숙투쟁에 대해 경찰 측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420공동기획단과 경찰간의 물리적 마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노숙투쟁을 예고하고 있는 420공동기획단은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한 장애인 당사자들이 당당한 이 사회의 역사적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인권을 쟁취하는 투쟁을 전개하고자” 구성된 시민사회, 장애인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연대기구다.

특히 420공동기획단은 지난 2002년부터 연대활동을 시작했으며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이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간다는 기본 목표를 갖고 매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420공동기획단에는 매년 50곳이 넘는 시민사회, 장애인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420공동기획단의 목적은 여느 해와 다름없이 “420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이번 420공동기획단의 투쟁은 26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갖고, 노숙투쟁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420공동기획단은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해방운동가 최옥란 열사 2주기 추모제와 장애인차별철폐촉구 문화제도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 420공동기획단은 “정부는 1년 365일 장애인을 야만적으로 차별하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그대로 존속시키면서 1년에 단 하루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들을 체육관에 동원해 떡을 주고 공연을 보여주는 전시적인 행사만을 거듭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어지거나 숨겨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정부는 더 이상 장애인을 기만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420공동기획단은 장애인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사회구조를 철폐하자는 취지에 동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420장애인차별철폐 1000인선언단’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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