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해놓은 열린우리당 장향숙 중앙위원이 지난 16일 장애인단체장을 초청해 공약 간담회를 가졌다. <에이블뉴스>

“현재 열린우리당의 장애인특별위원회는 상설기구가 아닙니다. 열린우리당이 중앙위원 2명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듯이 장애인위원회도 상설기구로 만들어 장애인계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해놓은 장향숙 중앙위원은 지난 16일 약 20여명의 장애인단체장들과 제17대 열린우리당 장애인공약 간담회 자리에서 당내 장애인위원회의 상설화 추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장 위원이 구상하고 있는 장애인위원회의 특징은 위원의 70%가 장애인당사자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특히 장 위원은 70%의 장애인 위원 중 50%는 여성으로 할당해 장애여성의 목소리가 제대로 수렴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장 위원은 당과 장애인단체간 정책협의를 정례화해서 정책협의회, 정책간담회 등을 실시, 당과 장애인계가 지속적인 정책 교류를 할 수 있는 틀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등에 장애인특별위원회가 설치돼 있지만 상설기구가 아닌 모두 특별위원회 형태를 띤 비상설기구인 실정. 여기에 민주노동당에서도 지난해부터 장애인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설기구인지 비상설기구인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 네티즌비례대표 예비선거에서 10위안에 들어 본 선거에 진출한 이일세 후보의 경우, 지난 2002년 당내에서 장애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상설기구화에 노력했지만 먹혀들지가 않았다. 특히 이 후보는 당무위원직을 사퇴하는 초강수를 썼지만 무위에 그쳤다.

“비상설위원회의 위원장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사무실도 없고, 전화도 없고, 회의한번 제대로 열 수도 없습니다. 단지 명함에 장애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팔 수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비상설기구는 있으나마나한 기구입니다.”

이 후보는 에이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당내 장애인특별위원회가 상설기구화 돼야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는 4·15총선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들이 얼마나 의회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총선이후 당내 장애인위원회의 상설기구화는 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국회 내에도 장애인특별위원회가 설치됐지만 그 활동기한을 16대 국회로 한정시켜 앞으로 기한연장이나 상설기구화 조치가 없는 한 17대 국회에서 활동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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