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에 마련된 전동휠체어 토론방에 장애, 비장애를 넘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다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계, 전동휠체어’라는 제목으로 개설한 토론방에서 장애인 당사자들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의 열띤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증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전동휠체어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제도개선의 필요성 등을 알리기 위해 미디어다음(http://media.daum.net)이 지난 2일 개설한 이 토론방에는 수많은 네티즌의 게시 글이 속속 개진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다음이 인터뷰한 고경호씨(남·30)의 경험담에 의하면 지체장애1급인 고 씨의 삶은 전동휠체어를 사용한 후부터 그의 일상과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대학교 1학년이던 94년 사고를 당해 목뼈(경수)손상 전신마비장애를 갖게 된 고 씨는 목과 어깨 근육으로 팔을 약간 움직일 수 있는 것 외에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동휠체어나눔연대를 통해 전동휠체어를 무상으로 기증 받은 후 9년 만에 스스로 힘으로 외출하는 등 큰 변화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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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전문조사기관 TNS가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전동휠체어나눔연대를 통해 전달받은 장애인 124명을 대상으로 전동휠체어 이용 실태에 관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98%인 122명이 사용 후 삶의 질 변화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동휠체어나눔연대 임소연 연구원(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문화센터 팀장)은 "전동휠체어의 이용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는 참여할 수 있는 기회 확대, 인간관계 확대, 자기결정권 강화, 자신감 증가 등 삶 전반에 걸쳐 긍정적 변화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동휠체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2001년부터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와 편의연대를 중심으로 전동휠체어 나눔운동을 시작, 지난 2002년 겨울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대당 4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로 전동휠체어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많은 장애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을뿐더러 건강보험 적용도 되지 않아 많은 비용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대해 상학균 씨는 “전동휠체어가 실제로 비싼 이유는 소수만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대중화가 되고 의료보험 지원혜택을 받으면 전동휠체어도 일반 휠체어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토론방에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닉네임이 ‘까마귀친구’인 한 네티즌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에게 전동휠체어는 내 몸을 움직여 사회를 만나게 되는 인생의 시작 그 자체”라면서 “가격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나눔의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순간의 소중함’이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동휠체어 보급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장애인을 위해서 도로부터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장애가 중증이 아니라도, 아주 건강한 사람이라도, 휠체어 한번만 타고 밖에 나가 보면 절대 담부터 혼자서 어디 갈 엄두조차 안 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미디어다음은 현재 올려져있는 ‘왜 전동휠체어인가’와 ‘전동휠체어 사용자 고경호씨와 보낸 하루’ 기사에 이어 ‘의료보험, 교통법과 전동휠체어’, ‘이것이 전동휠체어다’ 등의 글을 계속 연재하며 토론방에서 네티즌의 의견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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