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민주당-우리당 간담회

2004장애인단체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는 지난 24일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장애인 대표를 당선 가능한 순번 안에 배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을 한 반면, 우리당은 “지도부에서 충분히 수용할 것이다”라고 답했지만 공천심사를 이유로 면담이 시작된 지 약 4분 만에 일방적으로 면담을 종료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장애인 비례대표 보장에 적극 노력”답변

24일 오전 민주당 김성재 총선기획단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2004장애인단체총선연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에이블뉴스>

총선연대 주신기(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회장)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은 오전 10시 민주당 당사를 방문해 민주당 김성재 총선기획단장과 약 30여 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총선연대 안인수(푸른하늘장애인언론문화협회 회장) 공동대표는 “장애인 대표가 비례대표 5번 안에 배정이 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윤두선(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회장)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후보에 중증장애인 대표를 배정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장애인 비례대표 보장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의지는 확실하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계속 주장해온 소신이기도 하다”며 “여러분들의 의견을 중앙상임위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비례대표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김 단장은 “현재 총선연대가 내놓은 15명의 후보이외에도 능력 있는 장애인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추천을 해 달라”며 “당에서 여성 후보에 대한 배려가 있으니 여성장애인 후보들을 자세히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우리당, 공천심사 이유로 4분 만에 간담회 종료

24일 우리당 박양수 사무처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2004장애인단체총선연대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날 총선연대는 민주당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곧바로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해 오전 11시경 박양수 사무처장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신기 상임공동대표와 김동범(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 집행위원은 “우리당이 중앙위원에 장애인대표 2명을 제도적으로 보장해 장애인계가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이번 공천과정에서도 장애인대표가 당선 가능한 비례대표순번 안에 배정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총선연대 관계자들은 ▲장애인 비례대표 10% 확보, ▲제2차장애인복지발전5개년계획의 성실한 이행, ▲장애인 참정권 및 선거정보 접근권 보장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박 사무처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처장은 “비례대표 요구는 지도부에서 충분히 수용을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공약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며, 장애인들의 참정권 확보를 위해 당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약 4분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 한 관계자가 불쑥 문을 열고 들어와 “영등포을 지역구 공천심사가 시작됐으니 빨리 와라”고 말하자 박 사무처장은 “내가 없으면 공천심사가 진행이 되지 못한다. 미안하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에 대해 총선연대 한 관계자는 “450만 장애인들이 우리당 영등포을 지역구 하나에 밀렸다”며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간담회를 한다고 총궐기대회를 취소했는데, 우리당 건물에 와서 데모라도 한번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나라당 측에서도 총선연대 측에 간담회 의사를 밝혀왔으나, 아직 간담회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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