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은 군부 독재정권의 잔존물

요즘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을 맞이하여 장애계 뿐만 아니라 복지계까지 분주하다. 그러나 4월 20일의 유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4월 20일의 제정 경위는 이러하다. 80년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부 독제 정권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군부 독제 정권은 '사회복지 국가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때마침 UN이 세계 장애인의 해를 발표했고, 각 국가들에게 장애인 정책들을 강요했다. 그 결과로 장애인에 대한 여러 정책들을 급히 만들었고, 그 중에 하나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선포했다.

이렇듯 4월 20일은 전두환 군부 독재정권이 자신들의 도덕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진정한 장애인 민중들의 날은 아닌 것이다.

이젠, 진정 우리의 날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십여년 동안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우리의 날로 여겨 왔다. 수많은 행사와 우리의 권리들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들을 벌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생각해야 된다. 군부 독재 정권이 기만적으로 정해 놓은 4월 20일을 우리의 날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닐 것이다. 이제는 기만적인 4월 20일을 거부하고, UN이 재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을 진정한 우리의 날로 받아들여야 되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