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용산구청에 위치한 용산공무원 노조사무실에서 장애인운동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민주노동당 용산 장애인 당원 두 명(박지주, 안형진)과 함께 장애인 운동의 올바른 관점 정립과 용산 지역에서 장애인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온 박지주씨는 갑작스런 질문으로 발제를 시작했다.

"만약 여기 계신 분들이 반려자로 장애인을 맞이 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질문 받은 사람들은 좀 당황하는 표정으로 웃음을 지였다. 그러자 박지주씨는 장애인 문제는 더 이상 소수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의 가족, 나의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답했다.

또한 이제까지 장애인 문제를 시혜와 복지의 관점으로 바라봤지만 이제는 노동자 민중 계급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투쟁해야 한다고 박지주씨는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장애인 운동과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 당사자를 대상화하고 소위 말하는 교수, 재활 관련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바로 이런 구조 때문에 올바른 장애인 정책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여기서 말하는 장애인 당사자는 모든 장애인들이 아니라 돈없고 착취 당하는 장애인이라고 정의했다.

끝으로 이제까지 장애인 운동은 소수의 사람들이 선도적인 투쟁들 위주로 해 왔는데 70년대 노동 운동가들이 노동자들 속으로 들어가 노동자 대중들을 의식화 조직화해서 민주노조를 건설했던 것처럼 앞으로 장애인 운동도 장애인 대중 속으로 들어가 장애인들을 조직화해서 장애인 대중 조직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형진씨는 용산구 지역에서 장애인 대중들을 조직하는 실천 활동으로 활동보조인 파견 횔동을 제안했다. 활동보조인 활동을 통해서 지역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의식을 깨워 운동의 주체로 세우고, 지자체를 상대로 활동보조인 제도화 투쟁을 전개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더 이상 장애인 운동은 시혜적 복지 문제가 아니며, 앞으로 민중들의 투쟁들과 함께 해야 하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장애인들이 운동의 주체로 세우는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용산 민주노동당 김종철 위원장은 " 이동권 투쟁을 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앞으로 당내에서 당원들과 고민과 토론을 통해 용산구 장애인 운동을 건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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