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기씨가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족구를 하고 있다. <누구나기자 김명근>

2003년 5월 18일 일요일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부흥 초등학교에서 여러명의 건장한 이들이 족구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내눈을 의심 할수 밖에 없는 벌어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분명 양손 지팡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이었다.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족구를 하는 것이었다.

나도 장애인이지만 약간 힘든 운동을 하고나면 며칠씩이나 근육에 알이 배여서 고생하는데 저사람은 어떻게, 그것도 비장애인과 함께 족구를 다하는지….

나는 신기해서 그들의 시합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지켜보고 있자니 그는 공격수였다. 앞에 서있으면서 뒤에서 올려주는 공을 비장애인이 발로 공격하듯이 지팡이를 이용하여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는 경력이 어느 정도는 되어보였는데 팀내에서 화이팅 및 동료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그는 운동장에서 족구를 할때에는 더이상의 장애인이 아니었다.

몇 게임을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쉬는 시간에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언제부터 이처럼 족구를 했는지를 그는 해운대구 송정동에 사는 장백기씨였다. 족구를 한지는 10년 가까이 되었다고한다.

처음에는 운동장에 나와서 족구를 할라치면 구경나온 이들의 시선에 몹시 민망 하기도 하였다는데 이제는 오히려 관중들이 박수를 치면서 응원까지 해준다고한다.

그는 중증장애인으로서 자립과 재활의 의지로 훌륭히 자기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운동과 취미를 함께 즐기고 있는 아름다운 한명의 장애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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