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조 회장/SBS 뉴스.

누가 뭐라고 해도 서민들의 간절한 꿈은 내집 마련이다. 물론 그 서민(?) 축에도 못 끼는 장애인 등 기초생활 수급자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빠듯하다. 그런데 사람도 살지 않는 수억짜리 빌라가 돈다발의 보관창고였다니.

버스나 지하철, 식당이나 술집 등 몇사람이 모인 곳이면 으레 그 돈다발 얘기로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리곤 했었다.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정말 세상 살기 싫다고들 했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자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4위로 올라갔다. 지난 9월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2년 자살로 죽은 사람은 모두 8천6백31명으로 자살율이 가장 높았던 1998년(8천5백69명)보다 늘어났다고 했다.

10만명당 사망자를 따지는 사망률로 보면 지난해 자살은 19.13명으로 92년(9.7명)보다 두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교통사고 사망(19.12명)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물론 자살하는 이유야 나름대로 다 있겠지만 우리가 언론에서 접하는 자살소식은 거의 다 경제적인 문제 즉 돈 때문이었다.

정치권은 국민들이 편하고 살기 좋게 만들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날이면 날마다 자기네들의 이전투구로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얼마전 부산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4만원의 급식비가 밀렸다고 점심을 주지 않아 100여명의 학생들이 며칠 째 점심을 굶어야 했던 것이다. 다른 학생들이 점심을 먹는 그 시간 밥값이 없어서 점심을 굶어야 했던 그 학생들의 가슴속이 어떠했겠는가.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 게 아니었다.

검은 돈의 구린내가 온 나라를 진동하는 가운데 아름답고 고귀한 돈이 있었다.

평소에 구두쇠 소리를 들을 만큼 근검절약 했던 (주)태양의 송금조 회장이 부산대학 발전기금으로 305억을 쾌척했고 이어서 1천억원으로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한다는 것이었다.

부산대학에서는 지난 14일 송금조 회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국민 모두가 정치권의 혼탁함에 진저리를 칠 무렵에 들려 온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사회에서 남긴 이윤은 사회로 다시 환원하는 것이 기업인들의 임무입니다.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송금조 회장이 어느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길. 그 길이 함께 잘살기 위한 상생(相生)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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