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우체국 신청사(포스트 타워)전경모습. ⓒ박종태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1번지 위치한 서울중앙우체국 신청사(포스트 타워). 대지면적 1,855평(6,134㎡), 건축연면적 21,997평(72,718㎡)으로 지하 7층, 지상 21층의 규모로 지난 2003년 착공해 1,463억원을 들여 4년 만에 완공을 하고 지난 9월 17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중앙우체국이 업무를 보고 있는 지하 1층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있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점자유도블록은 스테인리스에 노란색을 입혀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장애인의 안전은 외면한 채 모양만을 중시했다. 또한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남녀공용이었으며 대변기의 한쪽 손잡이도 잘못 설치돼 있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 대변기 손잡이도 잘못 설치돼 있고 비상벨과 휴지걸이도 없는 무늬만 장애인화장실이다. ⓒ박종태

비상벨과 화장지도 없었고 남자 소변기 경우 손잡이도 없이 설치돼 있었다. 우편창구의 경우 장애인 우대 창구가 있었으나 턱이 높게 설치됐으며 우편번호 등을 쓰는 접수대의 높이도 너무 높아 이용을 할 수가 없었다.

턱이 높은 장애인 창구. ⓒ박종태

남녀공용을 알리는 장애인화장실 마크. ⓒ박종태

지상1층의 장애인화장실도 양쪽에 1개씩 두 곳이 설치가 돼 있었으나 남녀공용이었으며 지상2층의 장애인 화장실 역시 남녀공용이었다. 더욱이 장애인화장실을 알리는 마크는 없고 남녀공용을 알리는 마크만이 붙어있었다. 비상벨 없고 손 건조기도 없었고, 남자 소변기의 경우 손잡이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포스트 타워 건물은 지상 1층부터 7층은 서울체신청, 지상8층부터 21층은 신한카드가 사용한다. 그러나 장애인 화장실은 지하1층과 지상1·2층에만 설치가 되어 있을 뿐 지상3층부터 21층까지는 장애인화장실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또한 비장애인은 남녀가 구분된 화장실을 사용하지만 장애인은 그렇지 못하다. 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넘어선 인권의 문제이다.

건물 계단에 설치된 장애인 휠체어리프트. 발판 밑에 추락방지대도 설치돼 있지 않고 너무나 조잡하고 엉성해 보인다. ⓒ박종태

친환경, 최신식을 자랑하는 포스트 타워 건물에는 10개정도의 계단이 있어 휠체어의 이동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이 리프트는 안전고리는 있으나 추락방지 스토퍼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제품이었다.

장애인 화장실 등 편의문제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자 체신청 관계자는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 개선하고,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로 구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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