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이 고장난 남자장애인 화장실. 1주일이 넘도록 방치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점자유도블록위에 영화포스터를 설치해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에 큰 위협을 주고 있다. ⓒ박종태

점자유도블록과 촉지도가 설치된 출입문은 잠가놓고 이용을 못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종태

KTX 열차가 정차하는 부산 구포역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장애인 화장실도 남여로 구분해 만들어지는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눈에 띄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자 장애인화장실의 자동문이 고장난지 1주일이 넘었지만 역측은 부품이 없다고 고치지 않고 ‘고장’이라는 문구만 붙이고 방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성 장애인들이 여성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해야하는 상황이다.

또한 구포역입구 중앙 출입문에 점자유도블록과 역사 위치를 알리는 촉지도가 설치됐지만 점자유도블록 위에 영화포스터를 올려놓는가하면 점자유도블록과 촉지도가 설치된 출입문을 잠그고 옆에 위치한 출입문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지역에 사는 한 장애인은 “국민들의 혈세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잘 설치를 하면 무엇하는가”라며 “제대로 관리해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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