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되고 있는 피아노 화장실의 전경. ⓒ박종태

경기도 남양주군은 화도읍 금남리 612번지 화도 하수종말처리장 내에 높이 10.9m, 가로 18.8m 규모의 피아노. 건반도 있고 의자도 있고 입구에는 장애인들 위한 엘리베이터도 있다. 피아노 음률은 들리지 않지만 피아노 앞에 91.7m 높이에서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소리가 시원하다.

멀리서 보면 카페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2층 규모의 화장실이다. 남양주시가 이색 화장실 설계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최우수작품을 선정, 금년 3월에 시공해 지난 8월에 완공한 것으로 시예산 5억8000만원이 투입됐다.

하수방류수를 이용한 세계 최초 최고 높이인 인공폭포와 어울릴 수 있는 예술적이고 고품격의 화장실은 심청이 물놀이 마당 바닥분수, 실개천, 장미터널, 지압코스, 휴게실, 생태공원, 환경체험관, 물놀이시설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고 아이들의 체험현장과 나들이 장소가 되고 있다.

이곳은 남한강주변 가축을 기르는 분뇨처리장이 있어 냄새가 많이 나는 곳으로 인식이 되어 있지만 전혀 냄새가 나지 않는 잘 조성된 생태공원이다. 어른, 어린이들이 생태 환경에 대하여 공부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피아노 화장실은 장애인들 위해서 2층 규모에 엘리베이터 설치했으며 남녀로 구분해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했다. 이곳 장애인 화장실 ‘옥에 티’가 있다면 남녀 장애인화장실이 두 곳 모두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고 휴지걸이가 높게 설치됐다는 점이다.

전동횔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기 화장실이 좁고, 세면대 수도꼭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렵게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문도 접이식이고 문고리도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형태였다.

결정적으로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손잡이가 없었고, 여자 화장실이 마치 창고인양 박스가 저장되어 있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아름다운 화장실에 벌써부터 휴지와 담배꽁초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전망이 좋은 세면대의 모습. 그러나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없다. ⓒ박종태

남자 소변기에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는 없었다. ⓒ박종태

여자 화장실에는 마치 창고인듯 박스가 쌓여 있었다. ⓒ박종태

휴지걸이는 높고 세면대에 손잡이도 없는 남자 화장실. ⓒ박종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운 형태의 문고리. ⓒ박종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장애인들이 접근하기는 편리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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