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관예정인 인천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이블뉴스

인천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 오는 9월 정식 개관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복지관은 한진중공업이 약 45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후, 인천 남구청에 기부 체납한 것으로 대한성공회에서 수탁 운영할 예정이다.

이 복지관은 인천시 남구 관교동에 연면적 2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상담실, 주간보호실, 보육실, 치료실, 교육실, 휴게실, 재가복지센터, 재활실, 옥상 공원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천 남구지역에 새롭게 건립되는 이 복지관의 편의시설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 점검을 실시해봤다.

먼저 장애인 화장실은 세로구조였으나 용변기는 가로로 설치돼 있어 공간이 좁았다. 용변기를 세로방향을로 설치했다면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하고, 휠체어 장애인이 용변기에 편하게 옮겨 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화장실 세면대에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문제를 공사 담당자들에게 지적했으나 장애아동들이 이용할 복지관이기 때문에 손잡이는 필요 없다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사안임에도 이를 간과한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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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구조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치료실과 교육실로 운영될 2층은 미로처럼 설치가 되어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소지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복지관은 지상 3층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고, 경사로만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옥상공원인 3층으로 올라가려면 경사로를 이용해야하지만 이 경사로마저 가파르게 설치돼 있어 수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혼자서 이동하기 어려워보였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목욕탕이나 샤워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물리치료실이나 체력단련실도 없었다. 이곳 복지관이 아동을 위주로 한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설적인 측면에서는 보편성을 확보해야한다.

경사로가 설치돼 있기는 했으나 외부로 연결되지 않아 화재나 비상시 이용할 수가 없었다. 대신 2층 복도 끝에 구조대(미끄럼틀 자루)가 설치돼 있었다. 구조대는 베란다에 설치돼 있어야 비상시 이용하기가 용이하나, 건물 내부에 설치되어 있어 용이성이 떨어진다.

이 복지관은 우수 복지관 벤치마킹 및 해외탐방 등 사전연구를 걸쳐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애를 썼지만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 개·보수작업을 통해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화장실 용변기를 가로로 설치하여 공간이 좁다.ⓒ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 세면대.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돼있지 않다.ⓒ박종태

이 복지관은 3층 건물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고, 경사로만 갖춰져 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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